현대차 57년만에 누적생산 1억대 넘었다...가장 많이 팔린 차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30 16:56:43
  • -
  • +
  • 인쇄
수출 48년만…1억1번째 차량은 '아이오닉 5'
폭스바겐·도요타·GM 정도가 1억대 생산달성
▲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및 CSO 사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문용문 노조 지부장(앞줄 왼쪽 첫번째), 1억 1번째 생산 차량 인수고객 김승현 씨(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30일 울산 출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 및 1억 1번째 생산 차량 출차 기념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생산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첫 발을 내디딘지 57년만이자, 1976년 수출을 시작한지 48년만에 거둔 위업이다. 이 기간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였다.

30일 현대차는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차량 생산 1억대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1억1번째 생산차량인 '아이오닉5'는 출차 세리머니를 마치고 생애 첫 차로 '아이오닉5'를 선택한 20대 고객에게 인도됐다.

현대차는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1960년대 국토 재건 및 국내 도로 확충을 계기로 미국 포드와 제휴해 1967년 12월 설립됐다. 이듬해 현대차는 울산에 조립공장을 짓고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1975년부터 독자모델 '포니'를 양산했다. 국내 환경에 맞는 차량을 만들려면 조립생산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독자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한 결과였다.

'포니'는 1976년 한국 승용차 최초로 에콰도르 등 해외에 수출된 차종이기도 하다. 1986년에는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이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 수출됐다.

▲현대자동차 포니 (사진=연합뉴스)


1986년 100만대 생산을 돌파한 현대차는 10년 뒤인 1996년 누적생산 1000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후 해외 생산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토대를 다졌다. 1997년 해외 공장 중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한 튀르키예 공장 준공 이후 인도 공장(1998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2005년), 체코 공장(2009년), 브라질 공장 (2012년) 등 세계 각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2013년 누적 생산량이 50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면서 현대차의 생산 신기록 달성 주기는 점점 짧아져 2019년 8000만대, 2022년 9000만대 생산 고지를 밟았다. 그러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이달에 '누적생산 1억대'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현대차가 창립에서 생산 1억대를 달성하기까지 57년이 걸렸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속도다.

1967년부터 2024년 8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1537만대)였고, 엑센트(1025만대), 쏘나타(948만대), 투싼(936만대) 및 싼타페(595만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역대 차종별 누적 판매 1~5위 인포그래픽 (자료=현대자동차)


글로벌 완성차 업계 가운데 누적 생산대수 1억대를 넘긴 곳은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다. 이 기업들의 역사는 대부분 현대차보다 긴 100년 안팎이다.

이처럼 현대차가 다른 완성차보다 1억대 고지를 빨리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1983년 두번째 독자모델 '스텔라'를 출시한 뒤 쏘나타와 그랜저, 엘란트라 등 지금까지 인기차량으로 판매되는 모델들을 꾸준이 내놨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이겨내고 1991년 첫 독자엔진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하고, 1994년에 플랫폼부터 엔진, 변속기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순수 국산차 '엑센트'를 내놓기까지 현대차의 기술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이후 현대차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글로벌 기업으로도 우뚝 섰다.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 출시에 이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 등 전기차 판매 증가, 인도네시아·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 등을 앞세워 질주를 계속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초기 계획부터 전 과정을 주도한 제네시스는 출범 7년여 만인 2023년 8월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해외 생산 거점도 계속 늘려 글로벌 연간 약 500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인도 푸네 공장 등의 생산 시설 확충으로 100만대 생산 능력을 추가로 구축 중이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1억대 누적 생산의 성과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를 선택하고 지지해준 수많은 글로벌 고객이 있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는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 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동석 사장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자동차 생산에 있어 진정성을 갖고 매일 한 걸음 나아갔다"며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으로 "우리는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을 계기로 '스마트 모빌리티 설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취임한 정 회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산불 발생한 강 유역 오염도 103배...오염 8년간 지속된다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불 재로 인해 수자원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현지시

벌써 전력사용량 '피크' 찍었다...길어지는 폭염 '블랙아웃' 걱정없나?

한낮 최고기온이 40℃를 육박하는 때이른 폭염에 최대전력 수요가 연일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치우자, 기온이 가장 치솟는 '7말8초' 시기에 전력소비를

도로 잠기고 차 끊기고...퇴근길 '기습폭우' 또 내린다고?

올들어 가장 높은 37.8℃까지 치솟았던 8일 서울은 퇴근길 '기습폭우'에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기습폭우의 원인으로 '폭염'

인력도 예산도 깎더니...美 텍사스 대홍수 참사에 트럼프 '뭇매'

미국 텍사스 중부를 덮친 기록적 폭우로 111명이 숨지고 160명이 실종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난 초기 대응과 기상예보 체계 붕괴에 대한 비판이 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녹색전환硏, 노원구와 시민맞춤 ‘탄소중립 안내서’ 발간

서울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 눈높이 '탄소중립 안내서'를 발간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탄소중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