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로 돌변하는 암모니아...공장식 축산이 '주범'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1: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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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션엘리먼츠)

초미세먼지로 돌변하는 암모니아가 돼지와 닭 등 공장식 축산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모니아는 대기 중에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과 반응해 초미세먼지로 전환되는 물질이다. 그런데 암모니아의 약 89%가 농업에서 발생하고 있고, 특히 돼지와 가금류 등 공장식 축산이 암모니아 발생의 주범이라는 통계를 영국 환경식품농촌부가 최근 발표했다고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축산시설이 밀집한 지역은 암모니아가 집중적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대기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영국의 링컨셔, 노퍽, 헤리퍼드셔 등 돼지·가금류 공장식 축산이 밀집한 지역은 암모니아 오염 '핫스팟'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배출 구조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축분뇨의 암모니아는 저장·운반·살포 전 과정에서 공기와 접촉하면서 공기로 증발한다. 노출된 상태로 보관되거나 지표면에 그대로 살포되는 방식이다보니 암모니아로 인해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늘어난다. 축산시설이 밀집된 곳일수록 공기질이 나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립환경과학원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2017~2019년)에 따르면 국내 암모니아 배출의 70~80%가 농업에서 발생하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가축분뇨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분뇨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대기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온실가스와 달리 정책 우선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밀려나 있다. 하지만 초미세먼지 문제와 연결되면서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암모니아를 질소산화물과 함께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주요 전환 물질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와 유럽 환경당국은 분뇨 저장시설을 덮거나 밀폐해 공기접촉을 줄이고, 분뇨를 토양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살포하는 방법 등을 권고하고 있다. 사료 내 단백질 함량을 조정해 질소 배출 자체를 낮추는 방안도 함께 언급된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설비 개선과 장비 교체가 필요해 농가 부담이 크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유럽에서는 관련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규제와 지원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축산업 자체를 줄이기보다 생산 방식과 관리 기준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꼽힌다. 분뇨 관리 기준 강화와 저배출 설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초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산업·수송 중심에서 농업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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