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 스타트업 수퍼빈이 영국 로이터통신이 주관하는 '로이터 지속가능 어워드(Reuters Sustainability Awards) 2024'에서 순환경제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15년차를 맞이한 '로이터 지속가능 어워드'는 △환경(넷제로, 순환경제, 생물다양성) △전략 및 리더(경영, 생산혁신, 중소기업, SDG혁신가, 파트너십) △사회변화(소셜임팩트, DE&I) △공시(투명성, 주주참여) △투자(책임성)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각 부문마다 기업의 혁신성, 임팩트, 확장성, 제3자 이해관계자 평가 및 사회적 가치 입증 데이터 등이 심사된다.
수퍼빈은 2015년에 설립돼 순환자원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수퍼빈은 재활용품 회수로봇인 '네프론'을 공급해 플라스틱을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한다. 이에 더해 순환자원 대편 회수 채널 '수퍼빈모아', 자원 순도 유지를 위한 운송 저장 시스템, 페트병을 소재화시키는 스마트팩토리인 '아이엠팩토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수퍼빈의 비즈니스 모델에 그동안 사회문제 해결 가치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한 성과가 인정받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퍼빈이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게 된 것은 2019년부터 SK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SK그룹이 운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s)는 사회적 기업의 사회·환경 문제 해결 성과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고, 그 성과에 비례해 일부를 현금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SK는 448개 사회적 기업에 715억원을 지원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운영하는 사회적가치연구원에 의하면 448개 사회적 기업은 지난 9년간 5000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기준 수퍼빈의 사회 문제 해결 가치는 28억7000만원으로, 참여하는 448개 기업 중에서도 수퍼빈의 사회적 성과는 최상위에 해당한다. 수퍼빈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달 일본 아사히 신문 글로브 플러스(Globe Plus)에서도 조명됐다.
수퍼빈의 사회적 가치 측정 노력은 또 다른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22년에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약 7억원을 수령해 재활용 분리수거 로봇 기술 R&D에 투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약 4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특히 수퍼빈은 이번 수상은 글로벌 유명 기업들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다. 수퍼빈이 최종 후보로 오르게 된 순환경제 부문에는 국내 대기업 포스코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듀폰, 레노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비영리재단, 미국 전기서비스 기업,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회사, 미국 폐기물 관리 회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한편 이번 순환경제 부문의 최우수상은 인도를 중심으로 개발도상국의 식량자원순환 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미국 코넬대 타타-코넬 농업영양연구소가 수상했다.
수퍼빈의 김정빈 대표는 "수퍼빈의 이번 수상은 그 동안 저희가 걸어온 9년간의 여정에 대한 인정이며, 앞으로 더 나가라는 응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함께 지향하며 이 순간을 함께 준비해주신 사회적가치연구원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에 사회적가치연구원 나석권 대표이사는 "지구상에 환경·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기업들이 많지만, 그 가치를 보다 더 정교하게 측정하고 화폐적으로 환산해 관리하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내고자 노력하는 기업은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며 "수퍼빈은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 측정을 해서 비용 효과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이같은 착하고 똑똑한 기업들을 칭찬하는 다양한 시스템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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