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의 솔로앨범 '아파트(APT.)가 K팝 여성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8위에 올랐다.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이 곡은 음원출시 1주일만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전세계를 홀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빌보드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최신 차트를 보면 '아파트'는 빌보드 '핫100' 8위에 진입했다. 솔로·그룹 통틀어서 '핫100' 톱10에 든 K팝 여가수는 로제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K팝 여가수의 최고 순위는 13위를 기록했던 2020년 블랙핑크와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부른 '아이스크림'이었다.
지난 18일 발표된 '아파트'는 한국의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된 곡이다. 도입부터 한국 젊은이들의 술자리 문화가 떠오르는 "채영이(로제)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이라는 가사로 흥미를 돋우고 "아파트 아파트~"라는 가사를 단순한 멜로디에 접목시켜 중독성을 끌어올렸다.
뮤직비디오도 술자리 게임이라는 소재부터 리듬에 맞춰 힘을 빼고 자유롭게 온 몸을 흔드는 모습까지, 칼군무와 기획력으로 승부하던 기존 K팝의 이미지를 부수면서 젊은 세대의 흥미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식 영어발음인 '아파트'가 해외 MZ세대의 궁금증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소셜서비스(SNS)에서는 '아파트' 챌린지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는 클럽에서 '아파트' 곡이 흘러나오자 사람들이 한국식 발음으로 연신 "아파트"를 외치는 영상이 화제가 됐고, 뮤비 속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안무를 따라하는 영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글로벌 팝스타 찰리 푸스도 SNS에 아파트를 부르는 영상을 올리며 "영원히 머릿속에 갇혀버렸다"고 극찬했다.
놀이에서 착안됐다는 점도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젊은 세대 특유의 공유문화, 집단유행이 맨몸으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과 화학반응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로제가 패션쇼에서 해외 모델들에게 '아파트 게임'을 알려주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파트'의 유튜브 영상은 공개 5일만에 1억뷰를 넘어섰고, 10일째인 29일 현재 1억8000만회를 돌파했다. 음원은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에서 동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지니와 멜론 등 국내 음원차트도 올킬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 최신 차트에도 4위로 진입했다.
로제는 빌보드 '핫100' 8위 소식에 SNS를 통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정말 대단해"라며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명)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내 꿈이 이뤄졌다"며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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