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트럼프 집권 대비?...첫 외국인 CEO에 성김까지 '파격인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5 12:45:21
  • -
  • +
  • 인쇄
▲장재훈 현대차 신임 부회장(좌)과 첫 외국인 CEO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사장 그리고 성김 사장(우)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미국의 차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미국에서 호실적을 거둔 호세 무뇨스를 장재훈 사장 자리에 앉혔다. 현대차가 외국인을 CEO로 선임한 것은 창사 57년만에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주한미국 대사 등을 지낸 성김 현대차 고문을 그룹 싱크탱크 수장으로 내정해 대외협력과 PR까지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에 대해 "우수한 성과 창출에 부합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하고 성과·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에 과감히 배치하는 등 조직 내실 강화 및 미래 전환 가속화를 함께 고려한 점이 주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장재훈 사장이 현대차 CEO에 선임된지 4년만에 완성차 다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성과주의' 기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2021년 윤여철 부회장 퇴임으로 사라졌던 현대차 부회장 자리가 3년 만에 채워졌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유일했다.

장재훈 신임 부회장은 사장 취임 후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 전동화 전환 트렌드 속에서 현대차의 최대 실적을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또 현대차의 미래성장동력인 수소 이니셔티브와 인도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앞으로 장 부회장은 상품기획부터 제조·품질 등 공급망 전반을 담당하면서 완성차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장재훈 사장 자리는 호세 무뇨스 신임 사장이 이어받는다. 무뇨스 신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등 해외권역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고,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됐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에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성김'이다. 성 김 신임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관료 출신의 최고전문가로,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주한미국대사,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 등을 역임해왔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 올 1월 현대차 고문으로 합류해 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왔다. 성김 사장은 앞으로 대외협력·국내외 정책동향 분석뿐 아니라 홍보·PR까지 총괄하게 된다.

현대차는 또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최준영 부사장과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아 최준영 신임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한 생산성·품질 경쟁력 확보로 기아 최고 실적 달성을 견인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신임 사장은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 시장·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왔다.

이외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 사장에는 백철승 사업추진담당 부사장이 선임됐고,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에는 오준동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 상무가 부사장으로 두단계 승진해 맡는다. 건설 계열사는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되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에는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트랜시스 여수동 사장, 현대케피코 유영종 부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 및 발탁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美트럼프 집권 대비?...첫 외국인 CEO에 성김까지 '파격인사'

현대자동차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미국의 차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빙그레, 영업용 냉동 탑차 전기차로 전환한다

빙그레가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영업용 냉동 탑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전환되는 차량은 빙그레의 영업소에서 빙과 제품

셀트리온, ESG 경영활동 일환으로 야생조류 보호활동 전개

셀트리온은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야생조류 보호 ESG 활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

[알림] 돌아온 트럼프와 美 에너지정책 전망...25일 'ESG포럼' 개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기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

울산시, 내년부터 공공 현수막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울산시가 2025년 1월부터 시청의 전 부서와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행정용과 행사·축제 홍보용 현수막(현수기)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

기후/환경

+

트럼프가 '바이든 기후정책' 철폐하면...美 '500억달러' 수출 손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했던 기후정책을 전면 철폐하겠다고 나서는 가운데 미국이 기후정책을 철폐하면 엄청난 재정적

11월인데 아직도 여름...中 광저우, 30년만에 '가장 긴 여름'

중국 광저우의 기온이 11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여름 기온에 머무르고 있다. 여름과 가을을 구분짓는 기준치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르포] "폭염에 잣 수확량 95% 줄었다"...가평 잣 농가들 '한숨'

경기도 가평군 축령로에 있는 한 잣 공장. 수확철 막바지여서 잣 탈각기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탈각기를 바라보는 농부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COP] "기후재원 연간 1조달러 필요"...선진국 서로 눈치만

기후위기로 피해를 입고 있는 빈곤국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기후재원이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약 1402조8000억원)라는 진단이 나왔다.아제르바이잔

임차인도 영농형 태양광 사업 가능...'농지법' 개정안 발의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확대를 지원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개정안은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에 태양

스페인 하늘에 '구멍'...역대급 폭우 2주만에 또 폭우

넉달치 비가 하루에 내리면서 역대급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려 동부와 남부 학교가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13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