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석연료 금융제한 발목"...국제시민단체들, 韓정부에 항의서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5 11:44:54
  • -
  • +
  • 인쇄
▲지난 3일 '부채와 개발에 관한 아시아인 운동'(APMDD)과 '아시아 에너지 네트워크' 회원들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의 OECD 협상 반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기후솔루션)


국제시민사회가 화석연료 금융제한을 발목잡는 한국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5일 15개국 국회의원과 전세계 49개 시민단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1개 수출신용협약 회원국의 '화석연료 금융제한' 결의를 반대하는 한국에 항의를 담아 우리 정부에 공동서한을 전달했다.

지난 6월 OECD 수출신용협약 참가국 정례회의에서 공적금융 지원금지 대상범위를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화석연료 에너지 전반으로 늘리기 위한 안건에 대해 11개 참가국 가운데 한국과 튀르키예만 반대의견을 냈다.

미국·영국·유럽연합(EU)·일본 등 협약 참가국 11개국의 합의가 이뤄지면 공적금융의 화석연료 사업 지원이 중단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은 화석연료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지난 6월 한국과 튀르키예의 반대로 부결된 '화석연료 금융제한' 결의는 오는 6일 국가별 의견서 제출이 예정돼 있고, 오는 10일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이날 각국 국회의원과 시민사회 등 64개 주체가 한국이 결의안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수신인으로 서명한 서한을 발송한 것이다.

특히 한국은 2020~2022년 매년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화석연료 공적금융을 제공하면서 캐나다에 이어 전세계에서 2번째로 액수가 큰 '기후악당'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석연료 공적금융 비중이 지나치게 커 재생에너지 전환을 저해하고 있고, 이는 에너지안보 악화와 좌초자산 리스크를 초래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항의서한은 "추가적인 화석연료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줄임으로써 대한민국은 기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석연료 부문의 좌초자산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도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후환경단체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의 애덤 맥기번 캠페인 전략가는 "미국, 영국, EU, 캐나다가 화석연료에 대한 410억달러 규모 수출금융을 중단할 수 있는 제안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고, 점점 더 많은 OECD 국가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마지막 차단자로서 완전히 고립될 위험이 있다"며 "한국은 청정 에너지의 미래를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홀로 서서 과거의 오염되고 위험한 화석연료 에너지 시스템을 유지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한에는 호주 캐시 오코너, 영국 나탈리 베넷, 감비아 혼 아마두 카마라, 콜롬비아 안드레 칸시만스 로페즈, 바누아투 랠프 레젠바누 등 15개 국 국회의원과 더불어 서울환경연합, 그린피스, 저먼워치, 우르게발트 등 전세계 49개 시민단체가 동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기후/환경

+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