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낙원'으로 불리며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혔던 그리스 산토리니섬이 계속되는 지진으로 '지옥의 섬'으로 돌변했다.
산토리니섬은 지난 1월말부터 거의 매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밤에는 이번 지진 활동 중 가장 강력한 규모 5.2의 지진이 기록됐으며, 6일(현지시간)에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7차례 연속 발생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6일(현지시간) 산토리니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 기간은 오는 3월 1일까지다.
현재 산토리니섬뿐만 아니라 인근의 섬들이 모두 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의 주요 지진연구기관인 아테네 지구역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후 2주간 산토리니섬, 아모르고스섬, 아나피섬, 이오스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무려 6000여차례 이상으로 기록되고 있다.
산토리니섬은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이 잦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지속적인 지진 활동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진 활동이 언제 끝날지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상황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아타나시오스 가나스 지구역학연구소 소장은 공영방송 ERT와 인터뷰에서 "지진 강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실리스 카타스타티스 부소장은 "현재 절반 정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지진에 주민 1만6000명 가운데 1만1000명 이상이 섬을 떠났다. 관광객의 발길도 끊긴 상태다. 산토리니섬은 파란색 지붕과 흰색 벽으로 이뤄진 크고 작은 건물이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져 매년 3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 인증샷을 남기는 세계적인 명소다.
그리스 정부는 대피를 돕기 위해 추가 배편과 항공편을 제공하고 있다. 전날에는 악천후로 페리 운항이 일시 중단되면서 대피가 지연되는 혼란이 발생했지만 이날부터는 페리 운항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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