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흘 중 사흘가량이 '이상고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은 절반 이상이 이상고온 상태였다.
정부가 1일 공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전국 평균기온이 14.5℃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던 해다.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최고기온 기준으로 76.7일, 최저기온 기준으로 103.6일이었다.
이상고온 발생일은 일최고기온과 일최저기온이 상위 10%(90퍼센타일 초과)에 들어 평년에 비해 기온이 현저히 높은 날을 말한다.
특히 9월의 경우 이상고온 발생일이 최고기온 기준 16.9일, 최저기온 기준 19.7일이었다. 달의 절반 이상이 이례적으로 더웠던 것이다. 9월 폭염은 전세계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5℃나 높았던 상황에서도 세계적으로 특기할 일로 남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Significant Weather & Climate Events 2024)에서 "한국도 (2024년)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작년 바다도 뜨거워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가 17.8℃로 최근 10년(2015∼2024년)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상고수온 현상 발생일은 182.1일로 10년 평균(50.4일)의 3.6배에 달했다.
고온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해 장마철엔 역대 11번째로 많은 474.8㎜ 비가 내렸다. 여름 강수량 78.8%가 장마철에 집중됐는데 이런 '집중도'는 1973년 이후 처음 나타난 수준이었다. 장마철 1시간에 100㎜ 이상 비가 쏟아진 사례가 9번이나 나타나기도 했다.
작년 11월에는 예년보다 뜨거운 서해 위로 찬 공기가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강하게 발달,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늦가을 폭설'이 내렸다. 서울과 인천, 경기 수원 등에선 11월 적설 신기록이 수립됐다.
이상기후는 인명과 재산의 큰 피해로 이어졌다. 지난해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기간(5월 20일∼9월 30일)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전년보다 31.4%나 많았다.
여름철 고수온으로 양식생물도 대량 폐사해 1430억원의 피해가 났다. 또 해파리가 대량 출현, 쏘임 사고가 전년(744건)보다 5.6배 많은 4224건 발생했다. 해파리 구제량도 6333t으로 전년(1176t)의 5배가 넘었다.
7∼9월 폭염으로 3447.1ha의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벼멸구 생육기에 고온현상이 발생하며 1만7732ha의 벼에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7월 중순 호우로 9449.6ha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고 890.6ha의 농경지가 유실·매몰됐다.
폭염으로 전년보다 88만1000마리 늘어난 168만9000마리 가축이 폐사했고, 7월 중순 호우로는 102만2000마리가 피해를 봤다.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 태풍과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6명, 재산피해는 3893억원이었다. 겨울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 대설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6명과 389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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