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은갈치' 사라지나?…온난화에 어획량 3분의 1로 '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8 15:41:27
  • -
  • +
  • 인쇄
▲제주 은갈치(사진=연합뉴스)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주 은갈치 어획량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18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대표 특산 어종인 갈치는 남해안에서 2008년 1만2212톤(t)까지 잡히다가  2024년 3957톤으로 어획량이 줄었다. 전국 어획량을 기준으로 하면 2006년 6만3739톤에서 2024년 4만4507톤으로 30.2% 감소했다.

은갈치 어획량이 이처럼 급감한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변화다.

수과원 아아열대수산연구가 지난 10년간 8월을 중심으로 수온 변화와 어장 형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심 20m 수온이 21~23℃일 때 갈치 어장이 뚜렷하게 형성되고 어획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반대로 수온이 27~29℃로 높아질 경우 어장이 약화되거나 분산돼 어획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5년부터 2016년, 2023년, 2024년에는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어장이 분산되면서 어획량이 급감했다. 수과원은 이같은 결과를 두고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가 갈치 어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내 표층 수온은 매해 조금씩 상승해 올 6월 기준 동해 바닷물 온도는 평년 대비 1.3℃ 올랐을 정도다. 이로 인해 최근 50년간 우리 어장 지도는 크게 바뀌었다. 어종이 전체적으로 북상한 가운데 제주와 동해 일부 지역에서는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현상도 관측되고 있다. 동해 남부서 주로 잡히던 오징어는 서해와 동해 북부로 이동했고, 남해에서 잡히던 어종도 서해와 동해 전역으로 어장을 옮겼다.

한류성 어종으로 동해에서 잡히던 도루묵은 북쪽으로 어장을 옮겼고, 삼치는 남해와 동중국해에서 서해로 어장을 이동했다. 특히 아열대 어종인 태평양 참다랑어는 지난 2021년 제주에 처음 등장한 이후 동해까지 어장을 확대했다.

수과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수온 변화가 어장에 미치는 영향과 범위를 구체적으로 측정해냈다"고 설명하면서 "오는 2026년부터 제주도 주변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어장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주요 어종의 어장 형성 시기에 맞춰 연안 약 60km 이내의 표층부터 저층까지 해양생물 및 환경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변화는 인간이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고 수산업은 바다에 의존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수산양식 분야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적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현대차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기공식…기후장관 "모빌리티 탈탄소화 지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에서 수소연료전지 공장이 들어선다.현대자동차는 울산 북구에 위치한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공장부지에서 '수소연료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