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생에너지 보급 늘린다..."유상할당 100% 늘려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8 20:39:03
  • -
  • +
  • 인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상향하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발전 부문 유상할당을 100%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치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보다 상향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와 '제6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11차 전기본에 따르면 작년 기준 33.3GW인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연평균 7.8GW씩 증가시켜 2030년 78GW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23년 기준 8.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5.8%)의 4분의1, 일본의 3분의1 수준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환경영향평가 기간 단축, 인허가 절차 개선, 영농형 태양광 기간·주체·대상 확대, 태양광 이격거리 완화 등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히트펌프'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수단으로 2035 NDC에 포함하기로 했다. 히트펌프는 냉매를 압축하고 팽창시키며 열을 옮기는 장치다. 환경부는 재생에너지 기반 히트펌프를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에 우선 보급하고, 신설되는 주택에 히트펌프를 설치할 시 지원하기로 했다. 히트펌프 전용 전기 요금제도 만들 계획이다.

환경부는 일반 자동차 및 건설기계, 농기계, 선박 등에 대해 '전동화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하고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30%가 될 때까지 각종 지원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 차를 전기차로 바꾸면 추가로 보조금을 주고, 화석연료 보조금은 단계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직접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2035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환경 문제와 경제 문제는 따로 분리될 수 없다"며 "기후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은 이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는 '탈탄소 전환 전략'을 마련하고 이 전략을 토대로 '탄소중립산업법'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는 2040년까지 설계수명이 30년을 넘은 석탄발전기 40기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2040년 석탄화력발전 폐지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플랜1.5는 18일 논평에서 "대통령의 지시는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정확한 진단과 해법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위해 환경부가 발전 부문의 유상할당 비율을 100%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제4차 계획기간(2026~2030)에 대한 발전 부문의 유상할당 비율을 현재 10%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 기준 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인데, 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다.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고 있는 EU,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탄소 누출 위험이 전혀 없는 발전 부문에 대해서는 유상할당 100%를 적용하고 있다.

플랜1.5는 유상할당을 확대시 전기요금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최대로 올라야 25원/kWh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마저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하면 연간 상승분은 5원/kWh이다. 지난 정부에서 3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80원/kWh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플랜1.5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전기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에게 이를 알려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과 정책 수준이 미래에도 유지될 경우 2035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8억340만톤, 2040년 배출량은 8억1870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연평균 증가율은 0.2% 정도로 전망됐다.

환경부는 이날 2035 NDC 수립 기본원칙을 △2030 NDC(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보다 상향 △헌법재판소의 작년 8월 탄소중립기본법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를 고려해 미래에 과도한 감축 부담 이전 방지 △도전적이지만 실현가능한 목표 설정 △국제감축은 보충적 수단으로 최소화 △사회적 공론화 통한 공감대 형성 등 5가지로 제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녹전연 "ESG 공시는 스코프3 포함시켜 법정공시로 시행해야"

2028년 자산 30조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인 'ESG 공시'에 대해 '법정 공시'가 아닌 '거래소 공시'로 우선 도입하고, 공급망 배출을 관리할 수 있

롯데-HD현대 '대산 석화공장' 합병 승인...고부가·친환경으로 사업재편

산업통상부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을 승인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기후/환경

+

파나마의 변심...가까스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무산되나?

도입이 1년 연기됐던 선박의 '해운 탄소세'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완전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핵심 해운국인 파나마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해운의

美 서부의 '젖줄' 마른다...콜로라도강 수량 20% 감소에 '데드풀' 직면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 유역의 연

[주말날씨] 평년보다 '따뜻'...건조·큰 일교차 지속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며 일교차가 크고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남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지만, 수도

아마존 '지구의 허파' 옛말됐다...2023년부터 탄소배출원 전환

'지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독일 막스플랑크 생지구화학연구소를

교육부, 2030년까지 국공립 학교 4378교에 태양광 설치

정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 4378교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한다. 학교 전기 사용량·요금 증가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인공강우' 주목하는 국가들..."만능해결책 아냐"

극단적 가뭄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고 물부족이나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강우'(클라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