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인당 생활 온실가스 배출량 9.46톤…중국의 2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0 10:05:24
  • -
  • +
  • 인쇄
▲주요국 시민 1인당 생활영역 온실가스 배출량(그래픽=녹색전환연구소)

한국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인당 연간 9.46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의 2배, 인도인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20일 녹색전환연구소의 '1.5℃ 라이프스타일 1년의 기록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1명이 소비와 교통, 먹거리, 여가 등 생활속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1년간 평균 9.46톤(tCO2eq)으로 측정됐다. 이 측정은 시민들이 생활영역에서 자신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1.5℃ 계산기' 프로그램에 입력된 데이터 7901건을 정제·분석해 산출한 것이다.

앞서 정부가 집계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약 14톤이었지만, 이는 식당, 소규모 업체 등 산업분야까지 포함된 수치라 실제 생활영역에서의 배출량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생활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3톤으로 가장 많았고, 소비 1.95톤, 교통 1.92톤, 먹거리 1.47톤, 여가 1.11톤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배출량이 가장 높았으며, 남성은 교통·먹거리, 여성은 소비·주거에서 배출량 비중이 가장 컸다. 또 소득이 높을수록 소비와 교통에서 배출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항공기 이용시간과 주거면적이 1인당 배출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내연기관차 사용, 여행과 외식 빈도, 의류 구매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인 1인당 배출량은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영국인 1인당 배출량은 약 8.6톤, 일본인은 약 8톤으로 우리나라보다 적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시민들의 배출량은 각각 4.9톤과 3톤으로 한국인 배출량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가 발생한 영역은 주거·교통·먹거리로 특히 1인당 주거 면적이 비교적 넓은 점과 내연기관차 의존도가 높은 게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녹색전환연구소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부합하기 위해선 1인당 생활영역 배출량을 연평균 6톤 수준으로 줄여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1인당 배출량을 0.7톤까지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한국은 미국과 일부 산유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생활양식 배출 국가 중 하나"라며 "소득과 관계없이 감축효과가 가장 큰 생활영역에 초점을 맞춰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는 생활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현대차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기공식…기후장관 "모빌리티 탈탄소화 지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에서 수소연료전지 공장이 들어선다.현대자동차는 울산 북구에 위치한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공장부지에서 '수소연료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