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보호지역 98% 기후변화 직격탄…“보존보다 적응이 과제”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5 15:43:32
  • -
  • +
  • 인쇄
▲해수면 상승으로 기후취약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꼽히는 베네치아 (사진=나사)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대부분이 폭염·산불·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환경전문 뉴스포털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2200여곳의 보호지역을 분석한 결과, 98%가 2000년 이후 최소 한 차례 이상 극단적 기후현상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유네스코 보호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기후영향평가를 실시한 첫 연구다.

이번 연구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2000~2023년 위성관측 및 기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행됐다.

연구진은 "세계유산 대부분이 폭염·가뭄·홍수·산불 등 다양한 기후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이는 단순한 환경 훼손이 아니라 생태계 기능과 지역 공동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 피해 사례로 호주 대산호(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백화현상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반복적인 침수, 미국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의 대형 산불 위험 증가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재해가 과거보다 빠르고 강하게, 더 넓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종전처럼 보존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짚었다. 기후적응(adaptation)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보호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국 정부와 유네스코가 함께 '유산 복원력(resilience)'을 높이기 위한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유산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인류의 기억이 담긴 공간"이라며 "이들이 기후위기에 무너진다면 문화적·생태적 손실은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기후과학전문 학술지 '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