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부른 '수면 위기'…기후변화로 수면패턴 깨진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2 14:17:53
  • -
  • +
  • 인쇄
▲AI 이미지


열대야가 길어지면서 기후위기가 인간의 수면 패턴까지 흔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여름에 발생하는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밤을 뜻한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애들레이드 수면건강연구소 연구팀은 전세계 68개국 7만여명의 착용형 수면 추적기 데이터를 9년간 분석한 결과, 야간 기온이 섭씨 12℃에서 27℃로 상승할 때 평균 수면시간이 약 15~17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밤 기온이 높을수록 6시간 미만의 '짧은 수면'이 발생할 확률이 약 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올여름 열대야가 나타난 일수가 15.5일로, 역대 네번째로 많았다. 이는 폭염일수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올여름 폭염일수는 28.1일로, 역대 세번째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기후위기로 인한 열대야가 늘어나면 수면의 질 저하로 만성피로와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온 상승이 인체 생리 리듬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수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침실 온도 조절과 환기, 지역별 야간 기온 변화에 따른 맞춤형 수면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생리적 복원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기후변화가 우리의 '잠'과 같은 기본적 생리 기능까지 흔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폭염과 해수면 상승 같은 환경 현상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일상과 건강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슬립(Sleep, Oxfford Academic)' 10월 13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기후/환경

+

41℃ 끓는 아마존강...분홍돌고래 '줄폐사’

폭염으로 아마존강 수온이 무려 41℃까지 치솟으면서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를 비롯한 생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최근 발표된 마미라우아지속가능

[COP30] 다국가 연합,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공식 제안

COP30에서 각국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 로드맵 마련을 공식 제안했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

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COP30] 성별의 정의 둘러싼 논쟁에...여성 지원계획 좌초 위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될 '젠더 행동계획'을 앞두고 일부 국가가 '젠더' 정의에 이견을 제기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양광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인공 광촉매' 개발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인수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연구팀

[주말날씨] 맑고 온화한 가을...17일부터 기온 '뚝'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