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1명 하루 800kg 탄소배출...하위 50% 하루 2kg 배출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12:29:47
  • -
  • +
  • 인쇄
옥스팜 보고서 통해 '기후위기 불평등' 지적
▲기후 불평등의 시각화 (사진=옥스팜)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이 단 하루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이 전세계 하위 50% 인구의 1년치 배출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 '기후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을 통해 초부유층의 과잉 배출이 기후위기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0.1% 부유층 1명은 하루 800㎏이 넘는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하위 50%는 하루평균 2㎏에 불과했다. 모든 인류가 초부유층 수준으로 배출할 경우,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탄소예산은 석달도 되지 않아 소진될 것으로 분석됐다. 옥스팜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기후 파괴로 이익을 얻는 동안, 그 피해는 가장 취약한 이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억만장자 1명이 투자로 발생시키는 연간 배출량은 평균 190만톤으로, 개인 전용기로 지구를 1만바퀴 도는 양과 맞먹는다. 이들의 투자 중 약 60%가 석유·광업 등 고탄소 산업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약 300여명의 배출량만으로도 118개국 전체 배출량을 넘어선다. 옥스팜은 "초부유층은 탄소를 소비할 뿐 아니라 오염 산업에 자본을 투입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부유층의 막대한 자본이 정치와 국제 협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기후대응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COP29에는 석탄·석유·가스 업계 로비스트 1700여명이 참석해 다수의 기후 취약국 대표단 규모를 뛰어넘었다. 옥스팜은 "부유층과 오염 산업의 결탁이 기후 정책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옥스팜은 각국 정부에 초부유층의 배출 감축과 부유세·초과이윤세 부과, 화석연료 기업의 협상 배제, 시민사회와 원주민 집단의 참여 확대를 요구했다. 또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상위 1%와 0.1%의 1인당 배출량을 각각 97%, 99%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