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목표 상실은 도덕적 실패”… 유엔 총장, COP30 앞두고 행동촉구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7 10: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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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사진=AP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막을 앞두고 "지구온난화 1.5℃ 목표를 놓친 것은 인류의 도덕적 실패이자 치명적 태만"이라며 즉각적인 기후행동을 촉구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단지 숫자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 생태계, 그리고 미래 세대의 신뢰"라며 "기후위기는 정치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구테흐스는 이를 "약속에서 실행으로 전환하는 회의"로 규정했다. 그는 "이제는 목표를 새로 세울 때가 아니라, 이미 한 약속을 실천할 때"라며 각국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는 또 "기후정의 없는 감축은 불완전하다"며 역사적 배출 책임이 큰 선진국들이 더 많은 재정과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책임이 가장 적은 사람들"이라며 '기후손실·피해보상기금' 의 즉각적인 집행을 촉구했다.

그의 연설 이후 여러 국제기구와 시민사회는 "유엔의 경고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행동 촉구로 이어져야 한다"며 환영과 동시에 경계의 입장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COP30이 기후 리더십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 결과가 향후 10년간의 세계 감축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연설 말미에서 "1.5℃ 목표는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는 이를 인류의 가장 어리석은 약속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행동해야 할 순간"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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