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과정없이 미생물로 섬유 염색하는 기술 개발됐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9 10:10:28
  • -
  • +
  • 인쇄
▲색이 입혀진 무지개색 박테리아 셀룰로오스 (사진=KAIST)

국내 연구진이 화학과정없이 미생물만으로 섬유에 색상을 입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 연구팀은 섬유를 만드는 박테리아와 색을 만드는 대장균을 한 통에 함께 키워 '무지개색 박테리아 섬유'를 단일 공정으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방식은 화학 염색 과정 없이도 섬유 자체에 자연스럽게 색이 입혀져, 기존 석유 기반 염색 공정을 대체할 기술로 평가된다.

박테리아가 만드는 셀룰로오스 섬유는 강하고 보습력이 좋으며 자연에서 분해되는 장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흰색에 가까워 색을 입히려면 별도의 염색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색소를 만드는 대장균을 함께 배양해, 박테리아가 섬유를 생성하는 동안 색소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빨강·노랑·초록·파랑·보라까지 모든 색상의 섬유를 한 번에, 화학 처리없이 만들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이 성공한 핵심은 대장균이 만든 색소를 세포 밖으로 빠르게 배출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기존에는 색소가 세포 안에 쌓여 미생물 성장을 방해했지만, 연구진은 색소 배출 경로를 개선해 생산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만들기 어려운 보라색 색소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생산해 기술 성능을 입증했다.

카로테노이드 계열 색소(빨강·주황·노랑)를 생산하는 다른 균주도 활용하면서 사실상 '무지개 전 색상'을 모두 구현했고, 대량 생산 실험에서도 안정적인 생산성을 보여 산업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상엽 교수는 "화학 염색 없이 기능성 소재를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며 "지속 가능한 바이오소재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