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9 14: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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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벨렝에서 진행되고 있는 COP30 (사진=AP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AI가 에너지 효율화, 농업관리, 산불·홍수 예측, 전력망 운영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대응을 혁신할 차세대 기술로 주목했다. 유엔기구와 연구단체, 브라질 정부는 AI를 개발도상국의 기후대응 도구로 활용하겠다며 'AI 기후연구소'까지 출범시켰다.

이들은 AI가 교통과 농업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재생에너지 가동 시점을 정교하게 조정하며, 기후재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AI 기술이 장기적으로 전세계 온실가스를 최대 수십억톤까지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COP30에서도 "AI는 기후 적응과 감축을 동시에 가속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하지만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기후위기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정반대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생성형AI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은 폭증하고 있으며, 냉각을 위한 물 소비도 크게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요금 상승과 수자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연구에서는 AI가 현재와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추가로 4400만톤 이상의 탄소가 배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더 우려되는 분석도 있다. 국제에너지 분석기관은 AI 기술이 최대 1조배럴의 추가 석유 탐사·추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기후목표는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비판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한 기후단체 관계자는 "기후위기 해결책은 여전히 화석연료 감축이지, AI 기술이 아니다"라며 AI 낙관론을 경계했다.

AI 산업구조에 대한 비판도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AI의 긍정적 활용은 산업 전체에서 극히 일부분이며, 대부분의 투자는 여전히 빅테크 기업의 이익 중심"이라고 꼬집었다. 데이터센터 확장과 에너지 소모가 가속되는 현실 속에서 AI가 기후위기 완화보다 오히려 환경·인권 영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관련 문구가 이번 COP30 합의문에 어떤 형태로 담길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이번 논쟁을 통해 기술이 기후위기의 해결사가 될지, 새로운 위협요인이 될지 국제사회가 본격적으로 판단해야 할 시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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