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17:44:14
  • -
  • +
  • 인쇄
▲전쟁으로 인해 폭격된 우크라이나의 건물 (출처=언스플래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은 보고서를 통해 전쟁으로 파괴된 에너지 인프라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하거나 전력망을 고효율로 재건해 감축되는 온실가스량을 국제 탄소시장에 등록·거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를 '연대 크레딧(solidarity credits)'이라고 부르며 "전쟁 복구 과정에서 기후금융이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파리기후변화협정 6조에 근거해 이같은 방식으로 기후금융을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6조는 국가간 감축 실적을 탄소크레딧 형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 탄소시장 규칙으로, 우크라이나의 감축량을 공식 크레딧으로 발행해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데 필요한 법적 틀을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연간 재건 비용은 약 350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 중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복원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만 최소 110억달러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전력 인프라는 직접적인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은 만큼, 복구과정 자체가 에너지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대 크레딧' 모델은 우크라이나가 복구 과정에서 달성한 감축실적을 탄소크레딧으로 발행해 국제시장에서 판매하고, 이를 재건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보고서는 이 모델이 실제 적용될 경우 전쟁·재난 국가 복구에 기후금융을 직접 투입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틀랜틱카운슬은 "기후, 안보, 재건은 서로 연결된 과제"라며 "우크라이나는 기후금융·탄소시장·ODA·민간투자가 결합한 새로운 복구 모델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이 모델이 국제기구나 기후금융 체계에 공식 편입될지, 그리고 파리협정 6조 규칙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 보고서는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웹사이트에 공개돼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