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얼스닷컴은 알래스카 북부 영구동토층에서 채취한 코어샘플을 분석한 결과, 장기간 동결 상태였던 미생물 군집이 기온이 상승하면서 재생·재조직·활동 재개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 미생물들이 토양 속에 갇혀있던 유기탄소를 빠르게 분해해 대기 중으로 방출할 수 있어, 기존 기후모델이 이러한 '영구동토 피드백'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영구동토층은 북극 지역에서 수만 년간 얼어있던 거대한 탄소저장고로,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탄소가 대거 풀려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는 고대 미생물이 깨어나면서 탄소배출원이 되는 과정이 더 빨리,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연구진은 고대 미생물의 활동 재개가 단순한 탄소 문제를 넘어 토양생태계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생물 군집 구조가 바뀌면 질소순환, 식물 성장, 메탄 생성 등 생지구화학적 과정 전체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번 결과가 "영구동토층 해빙의 위험성을 다시 일깨우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알래스카와 시베리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좀비 바이러스(zombie virus)'로 불리는 고대 병원체가 동토층에서 검출된 바 있으며, 과학계는 생태·기후·보건 리스크가 얽힌 복합 위협에 주목해 왔다.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은 지난 수십 년동안 온도가 급속히 상승해, 일부 지역에서는 연중 얼어있던 층이 봄철 이른 시기부터 녹기 시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극권은 전세계 평균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지역이다.
연구진은 "영구동토층 해빙이 촉발하는 기후 영향은 단순한 온도 상승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대 미생물 활동이 미래 탄소순환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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