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6 16: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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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년간 운영해온 BU·HQ 체제를 전면 폐지하고 각 계열사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HQ가 의사결정을 늦추고 책임이 분산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주 기능을 실무형으로 축소하고 계열사 자율권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롯데지주는 고정욱 재무혁신실장과 노준형 경영혁신실장이 공동대표로 내정됐으며, 화학군은 HQ 폐지 후 PSO 체제로 바뀌어 필요한 전략 조정만 유지한다.

부회장단 모두 용퇴한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영구 식품군 총괄, 김상현 유통군 총괄,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등 부회장단 4명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다. 유통·건설·식품 등 핵심사업에서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내부에서 "젊은 리더십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고, 이번 용퇴는 세대교체를 본격화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21명의 CEO를 교체한 롯데는 올해도 20명을 물갈이했다. 롯데백화점은 1975년생 정현석 부사장이 최연소 대표로 선임됐고, 롯데마트·슈퍼는 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웰푸드는 서정호 혁신추진단장이, 롯데건설은 PF 사태 이후 재무 안정화를 맡아온 오일근 부사장이 대표로 올라섰다. 롯데e커머스는 구조조정과 실적개선을 주도한 추대식 전무가 수장을 맡았고,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바이오사업 공동대표와 전략조직 총괄을 함께 담당하며 역할이 확대됐다.

직무 중심 인사 원칙도 강화됐다. 올해 APEC 정상회의 만찬을 총괄한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 R&D실장은 65세에도 상무로 승진하며 성과 중심 인사의 상징적 사례가 됐다. 반대로 60대 임원의 절반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조직이 한층 젊어졌다. 신임 임원은 81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여성 임원도 8명이 새로 선임됐다. AI·데이터·글로벌 분야에서의 발탁 승진이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롯데가 사실상 조직 전체를 다시 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Q 폐지로 계열사의 권한과 책임이 동시에 커진 만큼, 각 사업의 실적 압박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롯데는 앞으로도 성과 중심 수시 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대표이사·단위조직장 승진

▲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이사(내정) 사장 차우철 ▲ 롯데지주 HR혁신실장 사장 박두환 ▲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정현석 ▲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 김재겸 ▲ 롯데건설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오일근 ▲ 캐논코리아 대표이사 부사장 박정우 ▲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내정) 전무 이원택 ▲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전무 추대식 ▲ 롯데알미늄㈜ 대표이사(내정) 전무 이승민 ▲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 전무 이형규 ▲ 롯데에이엠씨 대표이사(내정) 전무 이상학 ▲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전무 배교 ▲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상무 최우제 ▲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이사(내정) 상무 신승환

◇ 대표이사·단위조직장 보임

▲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노준형 ▲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서정호 ▲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부사장 신유열 ▲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황민재 ▲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내정) 전무 주우현 ▲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전무 최영준 ▲ LC USA 대표이사(내정) 상무 권조현 ▲ 롯데콘서트홀 뮤지엄 대표 상무 문일권 ▲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내정) 상무보 김정원

◇ 승진

[롯데웰푸드] ▲ 전무 허진성 ▲ 상무 김종기, 윤덕환, 윤여욱, 최규상 ▲ 상무보 민준웅, 박정혁, 박진화, 신민정, 진영동
[롯데칠성음료] ▲ 전무 이양수 ▲ 상무 신제철 ▲ 상무보 이성식, 이우근
[롯데지알에스]▲ 사장 차우철 ▲ 전무 이원택 ▲ 상무 이권형 ▲ 상무보 이헌호, 전종배
[롯데중앙연구소] ▲ 상무보 김형준
[롯데상사] ▲ 상무 박강민 ▲ 상무보 김병국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 부사장 정현석 ▲ 상무 김준영, 조형주 ▲ 상무보 박지영, 배지호, 신길선, 엄선웅, 윤현식, 최동희, 최지영, 한정희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 상무 윤병수 ▲ 상무보 길현선, 변기영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 전무 추대식 ▲ 상무보 장세헌, 황형서
[코리아세븐] ▲ 상무 홍준 ▲ 상무보 김흥식, 명승민, 이정한
[롯데홈쇼핑] ▲ 부사장 김재겸 ▲ 상무 전호진 ▲ 상무보 박재룡, 이상용
[롯데하이마트] ▲ 상무 신현채 ▲ 상무보 박병용, 최준석
[에프알엘코리아] ▲ 상무 최우제
[롯데멤버스] ▲ 상무 오경미 ▲ 상무보 최성철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 상무 신승환, 심미향, 양호철 ▲ 상무보 김송호, 박병관, 오창훈, 장준철, 최철효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 전무 박강열 ▲ 상무 이경남 ▲ 상무보 고준석, 양지열, 이창재, 추동휘, 태현식
[롯데정밀화학] ▲ 전무 김기순 ▲ 상무보 정병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상무보 김성곤, 김창원
[롯데이네오스화학] ▲ 상무 노동인
[롯데알미늄] ▲ 전무 이승민 ▲ 상무 장은성 ▲ 상무보 이경도, 최팔영
[호텔롯데] ▲ 상무 김송기, 김지태, 이동주, 한경완 ▲ 상무보 박인, 박채완, 백승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 상무 박상호, 양희상 ▲ 상무보 김유연, 이승준, 임석원, 한상욱
[호텔롯데 롯데월드]▲ 상무 김기훈 ▲ 상무보 이경호
[롯데건설]▲ 상무 강윤석, 조도휘 ▲ 상무보 고영종, 박진한, 송명철, 여정구
[롯데건설 CM사업본부]▲ 상무 고권석
[롯데이노베이트]▲ 상무 김영갑, 오실묵 ▲ 상무보 박윤희, 오현식, 윤태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권재범 ▲ 상무보 권태균, 전태준
[롯데캐피탈]▲ 전무 배교 ▲ 상무 정재경 ▲ 상무보 김승현, 이정진
[롯데물산]▲ 상무 손유경 ▲ 상무보 백지연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현준호
[대홍기획]▲ 상무 강태호 ▲ 상무보 박용철, 손수진, 추은진
[컬처웍스]▲ 상무보 이수민, 최재형
[캐논코리아]▲ 부사장 박정우 ▲ 상무 이호성 ▲ 상무보 박용준, 윤규렬
[한국후지필름]▲ 전무 이형규 ▲ 상무보 김동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 안성준
[롯데자산개발]▲ 부사장 오일근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 정우청 ▲ 상무보 윤영수
[롯데지주]▲ 사장 박두환 ▲ 전무 김영혁, 이상학, 임재철 ▲ 상무 송의홍, 오용하 ▲ 상무보 김성진, 김철홍, 안영욱, 최민호, 홍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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