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뿜뿜하는데...캐나다 '가스플레어링' 규제 '뒷짐'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2 10:36:38
  • -
  • +
  • 인쇄


캐나다 앨버타주가 석유·가스 시설의 가스플레어링 단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드에너지뉴스(World Energy News) 등 외신에 따르면, 앨버타에너지규제기관(AER)은 올초 정부 결정 이후 20년 넘게 유지해오던 플레어링 상한과 단속을 조용히 멈췄다. 외신들은 내부문건에서 "정부 결정 이후 규제 집행을 중단한다는 문구가 확인됐다"고 전하며 "최근 몇 년동안 상한을 반복해서 초과했는데도 제재가 거의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플레어링은 석유·가스 생산 과정에서 생긴 가스를 높은 굴뚝에서 불로 태워 없애는 방식이다. 폭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지만, 가스를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완전히 타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그대로 대기중으로 방출된다. 앨버타는 캐나다에서 석유·가스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지역으로, 플레어링량도 많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석유·가스 업계의 요구와 정부의 정치적 판단이 맞물린 결과일 가능성을 지적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플레어링 상한을 연속으로 초과했는데도 처벌이 없었던 사례가 보고되며, "이미 사실상 규제가 유명무실해진 상태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탄은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온실가스여서, 단속 중단은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크게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앨버타의 결정이 국가적 감축목표를 흔드는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플레어링 규제는 적은 비용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인데, 이를 포기한 것은 기후대응 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업계와 정부 사이에서 이어져 온 압력이 이번 결정으로 표면화된 것이라고 본다.

한편 앨버타주 정부와 AER은 규제 중단의 이유와 향후 재도입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규제 공백이 길어질수록 배출 관리가 어려워지고, 캐나다의 메탄 감축목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