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수도권 직매립' 금지...'쓰레기 대란'은 없었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1 09:55:53
  • -
  • +
  • 인쇄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가운데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수도권 폐기물 정책의 최대 난제로 꼽혔다. 소각시설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립을 제한할 경우 처리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고,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논란과 지자체간 책임 공방까지 겹치며 위기론이 확산됐다.

수도권에서 한해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약 51만톤에 달한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은 자체 처리량을 넘어선 폐기물에 대해 인천과 김포에 있는 매립지에 버렸는데 내년부터는 이 행위가 금지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재활용한 뒤 남은 잔재물만 직매립할 수 있다. 

1일부터 '직매립 금지'가 시행된 수거 현장은 우려와 달리 수거체계가 일산분한 모습이었다. 수도권 각 지자체는 소각처리 비중을 늘리고 기존 시설의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직매립 물량을 줄여온 영향도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29일까지 파악한 바로는 수도권 3개 시도 6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서울 25개, 인천 10개, 경기 31개) 가운데 8곳을 제외한 나머지 58개 기초지자체는 폐기물 처리방안을 마련했다. 8곳도 1월 중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기로 했다. 그때까지 기존 민간위탁을 활용하거나, 임시보관소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폐기물 반입 기준을 조정하거나 기존 협약을 연장하는 등 단기 대응책을 마련했다. 덕분에 생활폐기물이 장기간 적체되거나 수거체계가 흔들리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최근에는 폐기물 감량 정책과 분리배출 관리 강화가 일정부분 효과를 보이면서 직매립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종량제 관리 강화, 재활용 선별 효율 개선 등이 맞물리며 매립에 의존하던 기존 구조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직매립 금지가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처리 방식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쓰레기 대란' 우려가 과도하게 증폭된 배경에는 정책 결정과 책임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매립 금지 시점과 대체 시설 확보 계획이 엇갈리면서, 지자체와 정부가 서로 부담을 넘기는 과정에서 위기론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는 것이다. 실제 처리 여건과는 달리 정치·행정적 불확실성이 앞서 부각되면서 시민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직매립 금지에 따른 충격이 단계적으로 흡수됐다고 평가했다. 정책 변화가 단기간에 시행되기보다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지자체와 현장이 적응할 시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소각과 재활용 중심의 처리 구조 전환이 일정 부분 진행됐다는 점도 이번 안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현 상황을 근본적인 해결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의 안정은 기존 시설의 최대 가동과 임시적 조치에 의존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향후 직매립 금지가 본격화될 경우 추가 소각시설 확보와 재활용 체계 강화 없이는 같은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직매립 금지는 매립지 문제를 넘어 수도권 폐기물 처리 구조 전반을 바꾸는 전환점이다.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장기적 대책 마련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