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9 10:20:57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을 포함해 기후·환경·노동·인권 등 여러 분야의 국제기구와 협약에서 미국의 참여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유엔을 뺀 나머지 산하기구를 한꺼번에 탈퇴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 충격파가 크다. 미국이 다자간 국제협력체제 논의구조에서 완전히 빠지면서 지원금이 끊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해 파리기후변화협정 논의의 제도적 틀을 이루는 유엔 기후체계에서 빠지게 된다. 여기에는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관리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IPCC)' 탈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뿐 아니라 노동, 인권, 이주·개발 등 60여개에 달하는 유엔 산하기구와 국제협의체에서도 빠진다.

미국 행정부는 탈퇴 이유를 "미국의 정책방향과 국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를 계기로 미국이 국제 기후거버넌스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파리협정의 법적·제도적 기반으로 구성된 국제기구인 만큼, 미국의 탈퇴는 국제기후협상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국제사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기후전문가들은 "심각한 후퇴"라고 비판하며, 다자간 기후협력체계의 신뢰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탈이 국제기후협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을 넘어, 공동규칙에 기반한 글로벌 협력구조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정책 영역을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에도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유엔 기후체계를 바탕으로 형성된 탄소감축 규칙과 공시·검증 기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탄소시장과 녹색채권, ESG 투자 기준에도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제 공통 기준을 전제로 설계된 금융상품과 기업의 중장기 투자 전략은 정책 분화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다만 외신들은 미국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EU와 아시아 주요국을 중심으로 기후규제와 탄소감축 정책은 지속되거나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다자 기후체계에서 한발 물러서더라도, 글로벌 기후대응과 녹색금융 흐름 자체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제기후 정책과 자본시장은 미국과 그외 국가간 정책분화가 뚜렷해지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업 자사주 의무 소각'...3차 상법 개정안 법안심사소위 통과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이번 개정안은 기업

정관장 핵심거점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녹색기업'에 선정

국내 최대 홍삼 제조공장인 KGC인삼공사 부여공장이 '녹색기업'으로 인정받았다.KGC인삼공사는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부여공장이 금강유역환경청

쿠팡·쿠팡이츠, 진주 전통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개 지원

쿠팡과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여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전통시

국내 기업 중 ESG평가 'S등급' 없어...삼성전자가 종합 1위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ESG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13일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개한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기후/환경

+

MS '재생전력 100%' 달성…AI 수요급증이 새로운 변수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 재생전력 목표를 달성했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2025년까지 사용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

美 동부 또 '눈폭풍' 덮친다...5400만명 영향권에 '초비상'

1월말 강력한 눈폭풍으로 역대급 피해를 낳았던 미국 동부지역에 또다시 눈폭풍이 예고되면서 비상이 걸렸다.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2일(현지

[날씨] 24일 '눈·비' 예고...경상권 10cm '습설' 주의보

날씨가 다시 쌀쌀해졌다. 우리나라가 북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아침 기온이 하루 만에 5∼10℃가량 뚝 떨어졌다. 화요일인 24일에는 전국적으로

'함양 산불' 강한 바람에 사흘째 '활활'...주불잡기에 총력

경남 함양 산불의 주불이 사흘째 잡히지 않고 있다. 산불영향 구역만 약 189㏊에 달하는 올해 첫 대형 산불이다.23일 산림청에 따르면 함양 산불 진화율

메마른 날씨에 곳곳 산불...장비·인력 투입해 초기진화 '안간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0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이날 오후 3시 13분경 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한 공장 야적장에서 불이 나 인근

북극 적설량 늘고 있다?..."위성기술이 만든 착시"

북극을 포함한 북반구의 적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존 관측 결과가 실제로는 '위성 관측 기술의 착시'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눈이 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