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와 발트해 바닷물 온도 '역대 최고'...생태계 변화 예고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3 08:05:02
  • -
  • +
  • 인쇄

지난해 북해와 발트해 수온이 관측 이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전세계 해양온난화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최근 독일 연방 해양·수로청과 발트해 해양환경보호위원회가 발표한 공식자료에 따르면, 2025년 북해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1.6℃로, 장기(1997~2021년) 연평균 온도 10.7℃보다 0.9℃ 높았다. 이는 196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온이다. 인접한 발트해 수온 역시 연평균 9.7℃를 기록해, 1997~2021년 연평균 수온보다 1.1℃ 높았다. 

북해와 발트해 모두 지난해 수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북해는 지난해 내내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고수온 상태가 연중 지속됐다. 발트해 수온 역시 계절 평균을 상회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단기간의 이상기후가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해양온난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 대기온도 상승과 함께 바람 패턴 변화와 해류 약화가 겹치면서 열이 바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로 인해 해수의 냉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발트해는 수심이 얕고 반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온도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특성탓에 고수온이 장기화될 경우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다른 해역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수 온도 상승은 해양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차가운 수온에 적응한 어종의 서식지는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개체수가 감소하는 반면, 따뜻한 수온을 선호하는 종이 확산되며 생태계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북해 연안에서는 일부 상업 어종의 산란 시기와 이동 경로가 달라지면서 어획량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제적 파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어업과 수산 가공 산업은 물론 해양 관광과 항만 운영, 연안 인프라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해수 내 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유해 조류가 번성할 가능성도 높아져, 수질악화와 해양생물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지역경제와 식량공급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북해와 발트해의 고수온 사례가 전세계 해양온난화가 지역 차원에서 어떻게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바다는 그동안 인류가 배출한 열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기후시스템의 완충장치 역할을 해왔지만, 흡수능력의 한계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양 관측과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어업관리와 연안도시의 적응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폭염 대응을 넘어, 고수온이 일상화되는 미래를 전제로 한 중장기 해양·기후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폐유리 재생원료 10% 사용

삼성전자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복합섬유 소재를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적용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기업당 4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3기' 34개사

LG U+, GS건설과 태양광 PPA 계약...年 7000톤 탄소절감 기대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사옥의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력 소모가 큰 LG유플러

기후/환경

+

기후비용 이익낸 기업에게 징수...유엔 '기후세' 논의 본격화

국제연합(UN)이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후 피해복구에 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유엔 뉴욕본부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국제조세

이구아나도 기절했다...美 역대급 겨울폭풍에 110명 사망

미국이 30년만에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2주 사이에 연달아 닥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불어나고, 정전사태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

EU 탄소배출권 '갈수록 귀해진다'..."내년 107유로까지 인상"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