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불·빨간불이 동시에?...경기도 '바닥신호등' 44% 관리소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4 10: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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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녹색이 동시에 나타난 바닥신호등 (사진=경기도)

경기도 감사위원회가 바닥형 보행신호등 268곳을 점검한 결과 약 44%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바닥형 보행신호등, 일명 바닥신호등은 스마트폰에 집중하느라 주변을 잘 살피지 않는 이른바 '스몸비족'(Smombie·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과 어린이, 노인 등 교통약자의 보행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교통안전시설이다.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8일까지 수원, 용인, 고양, 화성, 성남, 안산, 안양, 의정부 8개 시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268곳을 대상으로 도민감사관과 함께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감사결과 전반적으로 관리상태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보행자 신호등과 신호불일치(역불) 4곳, 신호등 전체 또는 일부 꺼짐 108곳, 적색·녹색 동시표출(쌍불) 18곳, 훼손·파손·오염 11곳 등으로 파악됐다.

도 감사위원회는 8개 시, 12개 관련 부서에 주의 조치하고, 보행사고 예방을 위해 신속한 보수와 함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또 31개 전체 시군에는 예산 낭비 방지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왕복 4차로 이상 도로에만 설치하도록 돼있는 바닥신호등 설치 기준을 준수해 줄 것을 함께 권고했다. 이는 전체 시군에서 왕복4차로 미만 도로에도 바닥신호등을 설치한 사례가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특정감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제를 선정했다.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최근 2년간 경기도와 시군에 접수된 국민신문고 민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민원의 30%가 '교통안전'과 관련됐으며, 신도시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보행자 안전에 대한 민원 키워드들이 20~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안상섭 경기도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특정감사를 통해 바닥형 보행신호등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 도민들의 안전한 보행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며 "올해도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민 실생활 분야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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