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앞으로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다니엘 스콧 교수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교 로버트 슈타이거 부교수는 동계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산악지역 93곳 가운데 2050년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충분한 적설량과 낮은 기온을 갖춘 지역은 52곳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감소하느냐에 따라 2080년대에는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30곳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동계올림픽 후보지를 선정할 때 기존 경기장을 80% 이상 보유한 지역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개최 후보지는 앞으로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과거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적설량 감소와 이상고온을 겪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안정적인 경기환경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알프스와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자연설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인공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올림픽 운영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역을 선정해놓고 이 후보지역이 돌아가면서 개최하도록 하는 방안과 함께, 기후조건을 핵심 평가요소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개최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기후 안정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회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같은 방안은 또다른 환경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연설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인공눈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인공눈 생산에는 대량의 물과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과 자원 소비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눈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구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동계스포츠 종목의 지속가능성 역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키와 봅슬레이, 노르딕 종목 등은 일정수준의 자연 기후조건이 필수적인데, 개최 가능 지역이 줄어들 경우 종목다양성과 접근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소 국가나 신규 개최국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축소 현상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기후위기가 환경문제를 넘어 국제 스포츠와 대형 이벤트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스포츠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과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동계올림픽 역시 감축과 적응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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