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동계올림픽 개최할 곳이 줄어든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5 09:28:12
  • -
  • +
  • 인쇄

기후변화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앞으로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다니엘 스콧 교수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교 로버트 슈타이거 부교수는 동계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산악지역 93곳 가운데 2050년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충분한 적설량과 낮은 기온을 갖춘 지역은 52곳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감소하느냐에 따라 2080년대에는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30곳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동계올림픽 후보지를 선정할 때 기존 경기장을 80% 이상 보유한 지역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개최 후보지는 앞으로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과거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적설량 감소와 이상고온을 겪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안정적인 경기환경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알프스와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자연설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인공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올림픽 운영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역을 선정해놓고 이 후보지역이 돌아가면서 개최하도록 하는 방안과 함께, 기후조건을 핵심 평가요소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개최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기후 안정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회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같은 방안은 또다른 환경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연설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인공눈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인공눈 생산에는 대량의 물과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과 자원 소비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눈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구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동계스포츠 종목의 지속가능성 역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키와 봅슬레이, 노르딕 종목 등은 일정수준의 자연 기후조건이 필수적인데, 개최 가능 지역이 줄어들 경우 종목다양성과 접근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소 국가나 신규 개최국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축소 현상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기후위기가 환경문제를 넘어 국제 스포츠와 대형 이벤트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스포츠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과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동계올림픽 역시 감축과 적응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