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올림픽까지 삼키나?..."동계올림픽 개최지 사라질 것"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0 15:42:01
  • -
  • +
  • 인쇄
동계올림픽 개최지, 2월 평균온도 2배 높아져
기온상승에 눈의 질 나빠져 선수들 부상 증가

지금처럼 지구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2080년에 이르러 일본 삿포르 외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장소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워터루대학교 연구팀이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기후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 2050년~2090년까지 기후예측을 실시한 결과, 지난 100년동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지목되는 21곳의 2월 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21곳의 2월 평균 온도는 1920년대와 1950년대 사이에 0.5℃ 이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의 평균 온도는 3℃로, 크게 올랐다. 이 온도는 2000년 이후 더 심해져 '2022 베이징 올림픽'을 포함한 21세기 2월 평균 기온이 6℃에 달했다. 이는 1960년대~1990년대의 평균보다 2배나 높은 기온이다.

지금 추세로 탄소가 배출되면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은 두번 다시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 각 국가들이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온도가 1.5℃ 이내로 억제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리기후협약을 달성한다고 해도 평창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부적합하다고 한다.

다니엘 스콧(Daniel Scott) 워터루대학교 지리환경관리학 교수는 "기후변화로 갈수록 겨울스포츠 대회가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조사한 선수들과 코치들은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와 훈련 장소에서 이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온도가 올라가면 눈의 질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도 증가한다. 실제로 2014년 소치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가장 따뜻한 도시였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눈의 질이 낮아져, 선수들은 잦은 충돌과 부상을 겪어야 했다. 

10년 넘게 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공립대학의 로버트 스테이거(Robert Steiger) 교수는 "기후변화가 동계스포츠로 유명한 몇몇 개최 도시들을 빼앗을 것"이라며"유럽 대부분의 개최지는 파리협정을 달성하더라도 2050년 이후부터는 동계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계올림픽 개최지 21곳은 우리나라 평창을 비롯해 프랑스 샤모니, 스위스 생모리츠,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노르웨이 오슬로,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미국 스쿼밸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프랑스 그르노블, 일본 삿포로, 구 유고 사라예보, 캐나다 캘거리, 프랑스 알베르빌,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일본 나가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이탈리아 토리노, 캐나다 밴쿠퍼, 러시아 소치 그리고 중국 베이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