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상승에 눈의 질 나빠져 선수들 부상 증가
지금처럼 지구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2080년에 이르러 일본 삿포르 외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장소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워터루대학교 연구팀이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기후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 2050년~2090년까지 기후예측을 실시한 결과, 지난 100년동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지목되는 21곳의 2월 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21곳의 2월 평균 온도는 1920년대와 1950년대 사이에 0.5℃ 이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의 평균 온도는 3℃로, 크게 올랐다. 이 온도는 2000년 이후 더 심해져 '2022 베이징 올림픽'을 포함한 21세기 2월 평균 기온이 6℃에 달했다. 이는 1960년대~1990년대의 평균보다 2배나 높은 기온이다.
지금 추세로 탄소가 배출되면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은 두번 다시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 각 국가들이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온도가 1.5℃ 이내로 억제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리기후협약을 달성한다고 해도 평창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부적합하다고 한다.
다니엘 스콧(Daniel Scott) 워터루대학교 지리환경관리학 교수는 "기후변화로 갈수록 겨울스포츠 대회가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조사한 선수들과 코치들은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와 훈련 장소에서 이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온도가 올라가면 눈의 질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도 증가한다. 실제로 2014년 소치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가장 따뜻한 도시였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눈의 질이 낮아져, 선수들은 잦은 충돌과 부상을 겪어야 했다.
10년 넘게 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공립대학의 로버트 스테이거(Robert Steiger) 교수는 "기후변화가 동계스포츠로 유명한 몇몇 개최 도시들을 빼앗을 것"이라며"유럽 대부분의 개최지는 파리협정을 달성하더라도 2050년 이후부터는 동계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계올림픽 개최지 21곳은 우리나라 평창을 비롯해 프랑스 샤모니, 스위스 생모리츠,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노르웨이 오슬로,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미국 스쿼밸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프랑스 그르노블, 일본 삿포로, 구 유고 사라예보, 캐나다 캘거리, 프랑스 알베르빌,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일본 나가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이탈리아 토리노, 캐나다 밴쿠퍼, 러시아 소치 그리고 중국 베이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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