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고속철도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무너지면서 달리던 열차를 덮쳐 최소 32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혼인신고를 마치고 태국인 아내의 연고지로 향하던 한국인 남성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 시키오 지역의 고속철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붕괴, 공사장 아래 철로로 떨어지면서 수도 방콕에서 동부 우본라차타니주로 향하던 열차를 덮쳤다. 이로 인해 객차가 탈선하고 화재가 발생해 3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이밖에도 64명이 다치고 이 중 7명은 위중한 상태다.
이번 사고 사망자 중에는 30대 후반 한국인과 그의 태국인 아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방콕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혼인신고를 마친 뒤 아내의 연고지인 동부 시사껫주로 이동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은 한국에 있는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전달하고 이들의 태국 입국을 돕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이날 희생자들이 안치된 사고 현장 인근 병원에 인력을 급파,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크레인이 고가철로에 들어가는 콘크리트 보를 들어 올리다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인근에 있었던 한 주민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뭔가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듯한 큰 소리가 들린 뒤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사고 현장에 가보니 크레인이 열차 위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태국 교통부는 태국국영철도(SRT)에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지시했다. SRT는 이번 참사에 따른 철도 측 재산피해를 1억밧(약 47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우선 시공사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고속철도 공사는 방콕부터 태국 북동부 농카이주까지 약 600㎞ 구간을 잇는 프로젝트로, 태국 대형 건설회사 '이탈리안-태국 개발'(ITD)과 중국 거대 국영기업 중국철로총공사(CREC)의 합작사 ITD-CREC가 맡았다. 이 합작사는 지난해 3월 미얀마 강진 당시 진앙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방콕 시내에서 무너진 30층 높이 건물의 공사도 담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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