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산단 "승인 적법" 판결...물건너간 새만금 이전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5 16:10:29
  • -
  • +
  • 인쇄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조감도(자료=국토교통부)

새만금 이전론이 솔솔 나왔던 '첨단반도체 산업단지'가 예정대로 용인에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가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법원이 '승인이 적법하다'고 판결하면서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이상덕 부장판사)는 15일 기후솔루션 활동가들과 시민 16명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제기한 용인 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승인취소 행정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에 시스템반도체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이 계획은 2023년 3월 윤석열 정부에서 확정됐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돼 왔다.

삼성전자는 용인 남사읍 728만1000㎡ 규모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2026년~2042년까지 총 36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공장 6개를 세우고, 2036년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원삼면 416㎡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총 122조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 4개를 짓고, 2027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환경단체들과 인근 주민들은 이 사업이 대규모 전력·용수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수반하는 만큼, 기후위기 대응 관점에서 보다 엄격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의무화된 기후변화영향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뤄졌고, 장기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감축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해당 산업단지계획과 관련해 이뤄진 기후변화영향평가에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를 평가 자체를 하지 않은 것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국토교통부 장관이 승인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누락했거나, 이익형량 과정에서 정당성과 객관성을 결여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판부는 "행정계획 수립단계에서 사업성이나 효율성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에는 과학적·기술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행정주체의 판단에 합리성이 인정되는 경우 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기후변화영향평가의 실효성을 법원이 어디까지 요구할지 가늠할 수 있는 첫 사례로도 주목받았다. 기후변화영향평가는 기존 환경영향평가에 기후 대응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법적 효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로 토지보상을 비롯해 산단 인허가 절차와 전력·용수 등에 대한 지원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강화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클러스터 대상 기업 이전을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밝힌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