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무역의 새 변수로 급부상..."무역정책에 반영해야"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6 10:38:25
  • -
  • +
  • 인쇄

기후와 환경이 탄소규제와 지속가능성 기준을 앞세워 글로벌 무역정책을 재편하는 핵심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무역 환경은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후·환경 요소가 무역 정책 설계의 중심 기준으로 작용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단순히 교역 규모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탄소배출과 환경비용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국가간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각국이 무역 정책을 수립할 때 관세와 물량뿐 아니라 탄소 규제, 환경 기준, 지속가능성 요건을 동시에 고려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기후정책은 더 이상 국내 환경 정책에 머무르지 않고, 국경을 넘어 교역질서를 규정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꼽힌다. 탄소배출이 많은 철강·시멘트·알루미늄 등 제품에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이 제도는 환경 정책이면서 동시에 사실상의 무역장벽으로 기능한다. UNCTAD는 이러한 제도가 확산될 경우, 각국 기업의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입지와 생산 구조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무역과 기후정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핵심이다. 각국은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역·투자 정책을 동시에 조정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후대응 비용이 산업 전략과 교역 전략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자유무역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 환경 기준을 전제로 한 새로운 무역 규범이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본시장 역시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탄소 규제에 노출된 산업과 기업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무역 정책 변화가 곧 기업 가치와 투자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점차 고착화되고 있다. 무역 규제가 환경 기준과 결합되면서, 기후리스크는 재무 리스크로 직결되는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UNCTAD는 다만 환경 규제가 새로운 불균형을 낳을 가능성도 함께 경고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탄소 규제에 대응할 제도적·재정적 여력이 부족해, 무역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기후 대응과 무역 정책을 연계하되, 기술이전과 재정지원을 포함한 포용적 국제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두고 "무역의 기준이 가격과 물량 중심에서 탄소와 환경 비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후정책은 더 이상 선택적 요소가 아니라 글로벌 교역 질서를 규정하는 새로운 규칙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