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0개국, 북해에 '100GW 해상풍력' 공동 구축한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6 11:40:41
  • -
  • +
  • 인쇄


영국과 독일 등 유럽 10개국이 북해에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전력망을 공동구축하기로 합의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독일·프랑스·덴마크·벨기에·네덜란드·벨기에·노르웨이·룩셈부르크·스웨덴 등 유럽 10개국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북해 에너지 협력(NSEC) 장관회의에서 이른바 '함부르크 선언'을 채택하고, 북해 각국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해저케이블로 연결해 전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다국적 전력망 구축에 합의했다. 특히 영국은 최근 8.4GW 해상풍력 구축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 공동구축에도 참여했다.

이는 각국이 해상풍력 전력을 자국 내에서만 소비해온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간 전력 연계를 전제로 재생에너지 활용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송전 설비를 공동으로 활용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바람 세기 변화에 따른 전력 공급 불안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0GW에 달하는 이번 계획은 북해를 하나의 전력시스템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로, 기존 해상풍력 협력 사례와는 규모와 방식 모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의 해상풍력 설비 용량은 약 2GW 수준이고, 정부가 제시한 2030년 해상풍력 보급 목표인 14.3GW를 달성해도 북해 공동계획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유럽이 특정 해역 하나를 거대한 발전·송전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단순한 설비 확충을 넘어 전력시스템 전환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100GW 규모는 최대 1억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에너지 장관 에드 밀리밴드는 "북해 해상풍력 협력은 에너지 비용을 안정시키고 화석연료 가격 변동에 노출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기후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유럽의 장기 해상풍력 확대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다. 유럽 국가들은 2050년까지 북해를 중심으로 300GW 이상의 해상풍력 설비를 구축한다는 목표이며, 이번 100GW 공동그리드 계획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넘어, 유럽 전력시스템을 국가 단위에서 지역통합형 구조로 재편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향후 전력망 규제, 투자 분담, 송전 요금체계 등을 둘러싼 제도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업 자사주 의무 소각'...3차 상법 개정안 법안심사소위 통과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이번 개정안은 기업

정관장 핵심거점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녹색기업'에 선정

국내 최대 홍삼 제조공장인 KGC인삼공사 부여공장이 '녹색기업'으로 인정받았다.KGC인삼공사는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부여공장이 금강유역환경청

쿠팡·쿠팡이츠, 진주 전통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개 지원

쿠팡과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여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전통시

국내 기업 중 ESG평가 'S등급' 없어...삼성전자가 종합 1위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ESG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13일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개한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기후/환경

+

美 동부 또 '눈폭풍' 덮친다...5400만명 영향권에 '초비상'

1월말 강력한 눈폭풍으로 역대급 피해를 낳았던 미국 동부지역에 또다시 눈폭풍이 예고되면서 비상이 걸렸다.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2일(현지

[날씨] 24일 '눈·비' 예고...경상권 10cm '습설' 주의보

날씨가 다시 쌀쌀해졌다. 우리나라가 북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아침 기온이 하루 만에 5∼10℃가량 뚝 떨어졌다. 화요일인 24일에는 전국적으로

'함양 산불' 강한 바람에 사흘째 '활활'...주불잡기에 총력

경남 함양 산불의 주불이 사흘째 잡히지 않고 있다. 산불영향 구역만 약 189㏊에 달하는 올해 첫 대형 산불이다.23일 산림청에 따르면 함양 산불 진화율

메마른 날씨에 곳곳 산불...장비·인력 투입해 초기진화 '안간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0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이날 오후 3시 13분경 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한 공장 야적장에서 불이 나 인근

북극 적설량 늘고 있다?..."위성기술이 만든 착시"

북극을 포함한 북반구의 적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존 관측 결과가 실제로는 '위성 관측 기술의 착시'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눈이 줄

트럼프 정부, IEA 향해 탈퇴 협박..."탄소중립 정책 폐기해" 요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향해 탄소중립 정책을 폐기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협박했다.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9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