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가 폐 조직만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뇌졸중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에모리대학교 롤린스 공중보건대 연구진은 2007~2018년 미국 전역의 65세 이상 고령층 약 2500만명의 의료기록 분석을 통해 산불연기의 초미세먼지(PM2.5)가 뇌졸중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산불 연기로 인해 초미세먼지 PM2.5 농도가 1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씩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를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산불 연기 노출이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약 1만7000건의 뇌졸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뇌졸중이 교통·산업 오염보다 산불 연기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연기는 뇌졸중 위험만 높이는 것이 아니다. 앞서 미국 과학전문매체 EOS는 산불 연기에 곰팡이 포자가 섞여 대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폐 조직 손상과 염증 반응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소개했다. 실험 결과, 산불 연기에 노출된 쥐에서 면역 반응에 따른 폐 손상과 염증 반응이 확인됐고, 일부 곰팡이 포자는 고온의 연기 속에서도 생존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산불 연기의 위험이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중심으로만 평가됐는데, 최근 연구에서 심뇌혈관계와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악화시킬 수 있는 복합적인 건강위험 요인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노약자와 만성 폐질환자, 천식 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의 경우 산불 연기 노출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추가로 연구진은 산불 연기 노출이 특정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산불 연기는 강한 기류를 타고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까지 이동할 수 있어, 산불 발생지와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도 대기질 악화와 건강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중서부와 동부 지역의 대기질을 악화시킨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산불 대응을 재난관리 차원을 넘어 공중보건 정책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산불 발생시 대기질 경보체계를 강화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호 지침과 의료대응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산불 연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상시적 건강 위험 요인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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