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스키장 '위기'...저지대 '눈부족' 고지대 '눈사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3 15:45:02
  • -
  • +
  • 인쇄

기후변화로 스키장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저지대 스키장은 적설량 부족으로 문을 닫는 반면 고지대 스키장은 눈사태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유럽 눈사태 경보서비스'(EAWS)에 따르면 올 2월 유럽에서 눈사태로 99명이 사망했다. 한달 사망자가 2023~2024년 87명, 2024~2025년 70명보다 많다.

눈사태는 적설 구조, 경사도, 기상변화에 따라 작은 자극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바람이나 심지어 스노보드 등이 지나가기만 해도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적설량 부족과 눈사태는 정반대의 개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적설량 부족이 눈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설량이 부족한 시기에 쌓인 눈은 적설 내부에 약한 층을 형성한다. 이렇게 부실한 층 위에 많은 눈이 쌓이면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자코모 스트라파촌 이탈리아 산악응급의학연구소 박사는 "초기 적설이 적으면 지속적으로 취약층이 형성되고, 그 위에 눈이 더 쌓이면 눈사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 상승할 경우, 유럽 내 2200개 스키장의 절반이 적설 부족에 시달린다는 전망이다. 이미 일부 스키장은 눈 부족으로 폐장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눈이 줄어서 전체 눈사태 빈도는 감소하지만, 고지대를 중심으로 눈사태 강도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이 오르면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으면서 습설(습하고 무거운 눈)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습설은 밀도가 높아 파괴력이 더 커진다.

엘리아스 주블러 스위스 연방기상기후청 연구원은 "폭설 발생 빈도는 전반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고지대와 한겨울 눈사태 강도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프피스트(비관리 구간) 스키 인구가 늘면서 눈사태 노출 위험도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정교해진 예보 체계와 안전장비, 신속한 구조 덕분에 위험에 비해 사망자 수가 폭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쿠르트 윙클러 스위스 눈사태연구소 연구원은 "구조 시스템과 경보 체계 개선으로 스키 투어 증가량 대비 사망자가 소폭 감소했다"며 "산악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경보 체계 숙지와 안전 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기후위기가 '청년소득' 줄인다...알파세대는 2억원 넘게 손실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호주 청소년세대가 평생 약 18만5000달러(약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컨설

기후테크 협의체 '그린테크얼라이언스' 사단법인으로 출범

그린테크얼라이언스(GreenTech Alliance)가 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기온 2℃ 오르면…'식량불안 국가' 3배로 늘어난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불안을 겪는 국가의 수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보고서에

남극 이상고온에 황제펭귄만 나홀로 개체수 증가...왜?

남극의 이상고온으로 황제펭귄(King Penguin)의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젠투펭귄 등 다른 펭귄

[기후테크] "습식 CCUS 기술로 포집효율 최고로 끌어올렸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바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입니다."씨이텍의 이윤제 대표는 탄소중립 시대의 현실적인 해법

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