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에서 물 추출하는 장치 개발...물 부족 해결되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3 16:47:14
  • -
  • +
  • 인쇄
▲2025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M. 야기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화학과 교수 (사진=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건조한 사막 공기에서도 물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무와네스 야기(Omar M. Yaghi)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교수는 건조한 사막 공기에서 물을 추출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물부족 국가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고 21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야기 교수가 설립한 기술기업 '아토코(Atoco)'에 따르면 약 6m 컨테이너 크기의 이 기계에는 야기 교수가 직접 정립한 '레티큘러 화학(reticular chemistry)'이 적용됐다. 레티큘러 화학은 분자를 '레고'처럼 연결해 원하는 구조와 기능을 갖춘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분야다.

분자 구조를 정밀 설계한 소재와 더불어 '초저온 열에너지'(ultra-low-grade thermal energy)만을 사용해 외부 전력망없이 기기를 가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가동되는 기계는 사막에서도 건조한 대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하루 최대 1000리터의 식수를 생산한다.

야기 교수는 "이 기술은 담수화 시설처럼 고염도 농축수를 바다로 방류해 생태계를 위협하지 않는, 기후친화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술이 "중앙집중식 수자원 시스템이 허리케인이나 가뭄으로 무너질 때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카리브해처럼 극한기후에 취약한 섬 지역에 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기 교수에 따르면 이번 발명은 그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요르단의 난민 공동체에서 성장한 그는 전기와 수돗물이 없는 환경에서 살았다.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그는 "정부 급수차가 1~2주에 한 번 물을 공급하던 시절, "물이 온다"는 소리가 들리면 모든 용기를 들고 뛰어갔다"고 회상했다.

유엔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구가 '글로벌 물 파산 시대'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전세계 인구의 약 4분의 3이 물 안보가 취약하거나 심각한 수준에 놓여 있으며, 22억명은 안전한 식수를 접하지 못하고, 40억명은 연중 최소 한 달 이상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리브해의 경우 지난 2024년 허리케인 '베릴'과 '멜리사'에 주요 인프라가 파괴되면서 수천 명이 식수난에 시달렸다. 카리브해 국가 그레나다의 카리아쿠섬과 프티마르티니크 섬은 이후 건기마다 본섬에서 물을 수입해 버티고 있다.

카리아쿠의 환경공무원인 데이본 베이커는 "이 장치는 외부 전력 없이 작동해 허리케인 이후에도 가동 가능하다"며 "비용·탄소배출·오염 위험을 줄이고, 중앙시스템 붕괴시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기후위기가 '청년소득' 줄인다...알파세대는 2억원 넘게 손실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호주 청소년세대가 평생 약 18만5000달러(약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컨설

기후테크 협의체 '그린테크얼라이언스' 사단법인으로 출범

그린테크얼라이언스(GreenTech Alliance)가 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기온 2℃ 오르면…'식량불안 국가' 3배로 늘어난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불안을 겪는 국가의 수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보고서에

남극 이상고온에 황제펭귄만 나홀로 개체수 증가...왜?

남극의 이상고온으로 황제펭귄(King Penguin)의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젠투펭귄 등 다른 펭귄

[기후테크] "습식 CCUS 기술로 포집효율 최고로 끌어올렸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바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입니다."씨이텍의 이윤제 대표는 탄소중립 시대의 현실적인 해법

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