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가뭄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고 물부족이나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강우'(클라우드 시딩·cloud seeding)'를 시도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CNBC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물론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인공강우를 실험하거나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46년 미국에서 최초로 실험된 인공강우 기술은 화학물질을 살포해 강제로 빗방울을 만드는 것이다. 방식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구름 상단부가 영하 4~6℃인 경우에 '구름씨' 역할을 하는 드라이아이스나 친수성이 강한 요오드화은(AgI)을 살포한다. 그러면 상단부 얼음알갱이들이 뭉치면서 아래로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커진 얼음알갱이들이 수증기를 응결시켜 비가 내리도록 한다.
두번째는 상단부가 영상인 온난구름인 경우는 얼음알갱이가 없고 수분알갱이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흡습성 물질인 염화나트륨 등의 화학물질을 '구름씨'로 살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염화나트륨이 수분을 응집시켜서 빗방울이 되도록 한다.
강수 증가량은 5~15%로 추정되며 적용범위와 지속시간은 제한적이다. 비용은 헥타르·미터(ha·m)당 1~10달러 수준으로, 해수담수화보다 훨씬 저렴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요오드화은 사용이 인체와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지만, 바람이 도달하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각 국은 이 기술에 새삼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꼽힌다. 첫째는 기후위기로 인한 강수 패턴의 불안정성이다. 물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며 수자원 확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둘째는 기술의 진전이다. 과거에는 인공강우로 늘어난 강수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위성·레이더·대기 관측 기술 발전으로 실시간 효과 검증이 가능해졌다.
네바다 사막연구소(DRI)의 연구원 프랭크 맥도너는 "수십 년간 축적된 과학적 검증과 비용·편익 분석 결과가 정책 결정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했다"며 "지역 수자원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인공강우에 투자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그 목적도 물 부족 해소, 대기오염 저감, 우박 피해 감소, 공항 안개 제거, 행사 준비 등 다양하다. 중국은 2014~2021년 사이 기상조절 프로그램에 약 20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인공강우를 동원해 비를 조절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인공강우 사업에 2억5600만달러를 배정했다. 이란은 지난해 우르미아 호수 유역에 화학물질을 살포해 강수량을 늘리려 했다. 인도 델리에서는 인공강우를 시도해 미세먼지 농도를 소폭 줄였다.
그러나 우려도 있다. 인공강우는 구름이 있어야 작동하며, 하류지역에 미치는 영향, 국제법적 분쟁 가능성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를 빼앗는다'는 불신이 커지면서 지역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21년 6월 두바이에 난데없이 쏟아진 폭우가 인공강우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두바이에서 사용한 인공강우 방식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용장비를 착용한 드론이 구름 속에 전하를 방출해 빗방울 생성을 유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인공강우가 보조적 수단일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이애나 프랜시스 아부다비 칼리파대학 교수는 "적절한 조건에서는 강수를 소폭 증대시킬 수 있지만, 점진적 효과에 그친다"며 "종합적인 물·대기질 관리 전략의 일부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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