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지구의 허파' 옛말됐다...2023년부터 탄소배출원 전환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6 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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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언스플래시)

'지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생지구화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제공동 연구진은 2023년 아마존 열대우림의 탄소순환을 분석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탄소 배출량이 흡수량을 넘어섰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위성관측 자료와 현장관측 데이터, 컴퓨터 모델을 결합해 2023년 아마존 유역 전반의 탄소 수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록적인 가뭄과 고온현상이 숲의 광합성 능력을 약화시키고, 나무 고사와 산불 증가로 이어지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오랫동안 지구 최대의 육지 탄소저장고 역할을 해왔다. 나무와 토양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며 온난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엘니뇨와 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이 겹치면서 강수량이 크게 줄었고, 토양 수분 부족도 심화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수분 스트레스가 숲의 탄소흡수 기능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뭄으로 약해진 숲은 산불에 취약해진다. 산불은 단기간에 대량의 탄소를 대기로 방출하며, 이후 고사한 식생이 분해되면서 추가 배출이 이어진다. 연구진은 이같은 복합요인이 아마존 일부 지역을 순탄소배출원으로 전환시켰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장기적으로 탄소배출원으로 고착될 경우 글로벌 탄소예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사회가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자연 생태계의 흡수능력을 전제로 설계돼 있다. 숲의 기능이 약화될 경우 동일한 온도 상승 억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큰 인위적 감축이 필요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변화의 신호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극단적 가뭄과 고온현상이 반복될 경우 아마존의 탄소흡수 기능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산림훼손과 기후 스트레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회복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배출 경향이 고착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GU Adva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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