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새 2배 늘어난 플라스틱 생산량...재활용만으론 한계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7 15:13:22
  • -
  • +
  • 인쇄
▲(출처=모션엘리먼츠)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재활용 중심의 대응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2000년 초반 약 2억톤 내외였던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24년 약 4억6000만톤 수준으로 늘어났다. 20여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금까지 줄어들기는커녕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쓰레기 감축과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플라스틱 생산이 계속 늘어나면 폐기물 관리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플라스틱 생산량 증가는 에너지전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료용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자 일부 석유·가스 기업들이 석유화학과 플라스틱에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원료 대부분이 화석연료 기반이므로 에너지 대체사업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생산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가 투입되기도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플라스틱의 생산·사용·폐기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향후 전체 배출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소각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폐기 단계의 배출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플라스틱 생산은 늘어나는데 재활용률은 여전히 낮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플라스틱 가운데 실제 재활용되는 비율은 약 10% 안팎에 그친다. 나머지는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일부는 강과 바다로 흘러간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는 물론 토양과 대기, 인체에서도 검출되고 있어 생물다양성과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여전히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특히 '생산 감축'을 조약에 포함할지를 두고 국가간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국가는 생산 상한선 설정과 감축 목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산유국과 석유화학 업계는 재활용 확대와 기술개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생산이 계속 확대되는 한 재활용률 개선만으로는 오염 규모와 탄소배출을 동시에 줄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공급 증가 속도가 감축 노력보다 빠른 구조에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어떻게 버릴 것인가'에서 '얼마나 만들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녹전연 "ESG 공시는 스코프3 포함시켜 법정공시로 시행해야"

2028년 자산 30조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인 'ESG 공시'에 대해 '법정 공시'가 아닌 '거래소 공시'로 우선 도입하고, 공급망 배출을 관리할 수 있

롯데-HD현대 '대산 석화공장' 합병 승인...고부가·친환경으로 사업재편

산업통상부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을 승인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기후/환경

+

파나마의 변심...가까스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무산되나?

도입이 1년 연기됐던 선박의 '해운 탄소세'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완전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핵심 해운국인 파나마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해운의

美 서부의 '젖줄' 마른다...콜로라도강 수량 20% 감소에 '데드풀' 직면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 유역의 연

[주말날씨] 평년보다 '따뜻'...건조·큰 일교차 지속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며 일교차가 크고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남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지만, 수도

아마존 '지구의 허파' 옛말됐다...2023년부터 탄소배출원 전환

'지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독일 막스플랑크 생지구화학연구소를

교육부, 2030년까지 국공립 학교 4378교에 태양광 설치

정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 4378교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한다. 학교 전기 사용량·요금 증가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인공강우' 주목하는 국가들..."만능해결책 아냐"

극단적 가뭄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고 물부족이나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강우'(클라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