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악화되는 美...대기질 개선되는 中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7 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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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언스플래시)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은 대기질이 빠르게 개선되는 반면 미국의 대기질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규제를 차례로 폐지하고, 중국은 환경규제를 강화한 결과다.

지난해 미국 발전소의 이산화황(SO₂) 배출량이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환경보호청(EPA)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산화황은 주로 석탄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대기오염 물질로 호흡기·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미국의 이산화황 배출은 1995년 EPA 집계 이후 94% 감소했고, 지난 20년간 연평균 12.5%씩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이산화황 배출량이 증가했다. 이산화황 외에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7%,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4%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 발전량은 13% 증가한 반면 천연가스 발전은 3% 감소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고 환경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발전소의 오염 통제가 느슨해졌다고 분석했다.

EPA는 최근 이산화탄소가 공중보건과 복지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위해성 판단'을 폐지하기로 했고,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강화했던 유해 대기물질 배출 기준도 폐지했다.

그러나 중국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27일 기자회견에서 2025년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2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관련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기질 '우수' 및 '양호' 일수 비율은 89.3%에 달했고, '엄중 오염' 일수는 0.9%에 그쳤다.

중국의 PM2.5 연평균 농도는 2013년 68㎍/㎥에서 2025년 28㎍/㎥로 12년만에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전국 평균 농도는 20% 줄었고,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3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남부지역의 대기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북부 지역도 개선 폭이 컸다. 산시성 린펀은 2020년 대비 2025년 PM2.5 농도가 46.5%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큰폭으로 개선됐다.

중국은 대기질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2012년 이후 14년만에 '환경 대기질 기준'을 개정해 오는 3월 1일부터 PM2.5 연평균 기준을 기존 35㎍/㎥에서 30㎍/㎥로, 일평균 기준을 70㎍/㎥에서 60㎍/㎥로 낮춘다. 2031년부터는 연평균 25㎍/㎥, 일평균 50㎍/㎥로 추가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이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연평균 5㎍/㎥, 일평균 15㎍/㎥)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그럼에도 중국은 대기질 개선 속도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국가"라고 자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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