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팬데믹이 일궈낸 가상공연...음악과 기술이 만나 '혁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31:50
  • -
  • +
  • 인쇄
▲빌리 아일리시 (출처=롤링스톤)


팝아티스트 등 공연계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맞닥뜨리면서 '기술'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집합금지를 명하면서 공연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됐고, 아티스트들은 실의에 빠졌다. 공연을 할 수도 없고, 표를 팔 수도 없는 시련의 시절을 그들은 '기술'을 통해 극복했다. 예술과 기술의 접목은 그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고, 그 사례들이 'CES 2021'을 통해 공유됐다.

13일 미국 최대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아이하트미디어'(iHeartMedia)는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1'로 무대를 옮겨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어떤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지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진행은 '아메리칸 아이돌'을 진행했던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맡았고, 영국에서 2집 앨범 'Future Nostalgia'로 1위를 달리는 두아 리파가 출연했다.

이날 출연한 두아 리파는 "코로나로 투어가 연기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술 덕에 새 싱글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음반을 제작하면서 "이 시국에 어떻게 신나는 음악을 틀 수 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이에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신나는 감정과 에너지"라고 맞받아치며, 기술과 예술이 접목돼 코로나를 극복을 위해 제시할 수 있는 방향과 순기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 CES 기조연설은 대부분 향후 기술이 가져야 할 '책임' 그리고 혁신을 주도할 '포용'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이번 라디오 이벤트 취지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어떤 혁신이 일어나는지, 공동체가 함께 다양성과 포용을 추구할 때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조명했다.

두아 리파 전에 출연한 아이하트미디어 임원 톰 폴만과 존 사익스의 발언도 눈길을 끈다. 그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팬과 아티스트들을 이어줄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했다. 

음악계에서 가장 반향을 일으킨 것은 콜드 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인스타그램으로 진행한 자택 콘서트였다. 이 콘서트는 코로나로 위축된 음악인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됐고, 기술과 음악의 접목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엘튼 존이 진행을 맡은 '아이하트 거실 콘서트'는 폭스 채널에 방영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화상으로 참여한 안지 테일러는 "거의 하룻밤 사이에 팬데믹이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 드리운 장벽을 기술이 무너뜨리는 걸 목격했다"면서 "롤링스톤즈가 자기 방에서 연주하는 장면을 봤고, 키스 어번이 집안 스튜디오에서 연주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자, 코로나로 힘든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생겨났고, 기술을 앞당겨 더 신선한 콘서트가 가능해지면서 팬과 아티스트들이 계속해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긍정적 선순환이 마련됐다.

안지 테일러는 "뉴욕이 완전한 격리된 5월 티나 페이가 로빈후드재단과 함께 도시 빈민을 돕기 위해 첫 가상 자선 텔레톤(장시간에 걸친 TV 방송)을 진행했는데 팜 비치 자택에서 공연한 빌리 조엘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불빛이 음악에 맞춰 깜빡이는 동안에 수십개의 거대한 타임 스퀘어 비디오 광고판에 송출됐다"며 당시 상황을 얘기했다. 이어 "이 행사로 뉴욕 시민들을 위해 1억2500만달러가 모금됐다"면서 "관중없이 AR과 XR기술을 활용한 가상공연은 아티스트와 팬을 엮는 혁신적인 방향"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빌리 아일리시가 2020년 10월 26일 온라인 생중계한 콘서트도 확장현실(XR) 기술이 적용됐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거대한 거미와 기괴한 풍경이 연출돼 실제 콘서트 못지 않은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 XR 콘서트는 코로나 이후 엔터테인먼트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빌리 아일리시는 최연소로 그래미상 4개 주요 부문 - 최우수 신인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팝아티스트다.

기술을 활용한 공연계의 변화는 코로나로 악화일로이던 음반시장을 반등시켰다. 2020년 3분기 소니의 음반 수익은 11.2% 올랐고, 2021년 3월에는 14억달러의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 XR 콘서트 일부

이재은 기자 jelly@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