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정 대리출산 의혹 여배우 처벌?...中 대리모 문제로 '몸살'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35:39
  • -
  • +
  • 인쇄
여배우 장솽의 대리모 출산이 촉발한 제도 허점 논란
대리모 불법이지만 농촌에서는 돈벌이 직업으로 삼아
한 유명 여배우가 촉발시킨 '불법 대리모' 문제로 중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대리모가 불법인 중국을 벗어나 제3국에서 대리모 출산을 하거나 농촌지역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암암리에 직업으로 대리모를 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리모 제도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전면 금지를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불법 대리모를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사건의 발단은 드라마 '미미일소흔경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여배우 정솽의 대리모 출산 의혹에서 비롯됐다. 정솽이 미국에서 대리모 출산을 시도하던 중 남자친구와 결별하자 아이를 유기하려 했다는 것이 의혹의 시작이었다. 중국에서는 대리모 출산이 금지돼 있지만 미국에서는 불법이 아니다.

▲중국 유명 여배우 정솽이 대리모 출산과 파양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정솽의 전 연인 장헝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내가 미국으로 도망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어린 두 아이의 생명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정솽의 임신한 모습을 본 적이 없는 대중들은 '대리모 출산'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헝의 지인이 대리모 출산과 파양을 폭로하면서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장헝의 지인은 현지 매체를 통해 '장헝이 웨이보에 공개한 두 아이의 엄마는 모두 정솽'이라며 주장했다. 거기에 이를 입증할만한 정솽과 그의 부모 그리고 장헝의 부모가 태어날 아이들을 두고 상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번졌다.

▲ 장헝은 지난 18일 두 아이 사진을 올리며 자신이 미국에 있는 이유를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녹취록에는 정솽의 아버지가 '낙태'를 제안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또 정솽은 '7개월동안 (대리모) 자궁에 있었기 때문에 낙태할 수 없어 짜증난다'는 목소리도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파문이 커지자 정솽은 19일 웨이보에 "이번 일은 무척 슬프고 개인적인 사정"이라며 "중국 영토에서 국가의 지시를 위배하지 않았으며 해외에서도 모든 법률과 법규를 지켰다"라고 해명했다. 대리모가 합법인 미국에서 행한 대리모 출산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중국 사법당국인 중앙정법위장 안검은 이날 "법의 허점을 악용한 것은 결코 무죄가 아니다"며 처벌을 암시했다. 중국중앙방송(CC-TV)도 19일 웨이보에 "생명을 금전거래로 이용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평론을 냈다.

중국 누리꾼들도 '생명을 사고파는 대리모 사업에 대한 전면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석가우 인민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리모 처벌 규정은 중국의 민법과 인류보조 생식기술 관리 법률에 각각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민법에 따르면 자연인의 인격적 존엄성은 법적으로 보호되며, 개인이 타인의 생명권과 신체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 또 인체세포는 어떤 형태로도 매매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석 교수는 "대리모 관련된 직접 조항은 아니지만, 민법을 적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 인류보조 생식기술 관리법률에 의해 중국에서는 의료기관과 의료진 등은 어떠한 형태의 대리모 기술도 실시할 수 없다. 하지만 제3국가에서 이뤄지는 대리모 출산을 규정할 법률은 없다. 한마디로 장솽이 미국에서 대리모 출산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해외원정 대리모 출산 외에도 농촌지역에서 불법 대리모가 횡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북경 석간일보에 따르면 후베이성 일부 마을에 대리모 여성이 많고 대리 임신이 하나의 직업이 됐다. 대리 임신을 한 번 할 때마다 대리모는 우리나라 돈으로 3400~4200만원을 받는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한 제도정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석가우 교수는 "대리모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무상 대리임신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불임 부부를 위해 무상으로 대리임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음지에서 이뤄지는 불법적 대리모 사업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박유민 기자 youmeaningful@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