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오르면서 봄 파종을 앞둔 전세계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기계 연료뿐만 아니라 비닐·포장재 등 농자재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어, 이는 고스란히 농산물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면세유 가격은 유종별로 약 5~17% 상승했으며, 비닐과 포장재 등 농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화훼 포장용 비닐 가격은 장당 50원에서 100원으로 2배 올랐고, 딸기 포장용 스티로폼 상자 가격도 약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보령에서 농사를 짓는 박종윤 농민은 "보통 이 시기에 파종을 해야 하는데 올해는 농사용 비닐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이 크다"며 "작년과 비교해 비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시설재배 농가의 경우 에너지 비용 부담이 더욱 크다. 고령군의 한 감귤 재배 농가는 연간 약 4000리터의 등유를 사용하는데, 유가 상승으로 난방비가 440만원에서 550만원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용 압박은 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작 면적을 줄이거나 투입 비용이 적은 작물로 전환하는 농가들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비 증가는 농산물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 생산 단계에서 늘어난 비용은 결국 소비자들이 그 부담을 져야 한다. 실제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는 지금까지 비일비재했다.
해외 농가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연료 가격 상승으로 농민들의 파종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일부 농가는 경작 계획 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이 커질수록 농업과 식량 공급망 전반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비용 증가가 누적되면서 식량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중동 전쟁은 에너지 가격과 산업 전반에 걸친 원자재 가격상승뿐 아니라 종국에는 농산물 가격까지 올리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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