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도 정치인도 '클럽하우스' 行...도대체 어떤 매력 있길래?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19:19:38
  • -
  • +
  • 인쇄
국내 이용자 20만명...11개월만에 800만 다운로드
음성기반 소셜서비스(SNS) '클럽하우스' 열풍이 거세다. 국내 이용자는 약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전세계적으로 다운로드 건수는 800만을 넘었다. 이처럼 출시 1년도 안돼 전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클럽하우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클럽하우스는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음성SNS이다. 

◇ 초대받은 사람들···초대받지 못한 사람들

클럽하우스 이른바 '클하'는 다른 SNS와 달리 '초대'를 기반으로 한다. 이미 가입한 친구가 자신을 초대해줘야 참여할 수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초대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은근히 슬프다'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한 클럽하우스 이용자는 "친구가 보내온 초대 메시지에 간택당했다는 마음에 은근히 기분 좋았다"며 '클하의 인싸'가 된 들뜬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클하 가입을 위한 진입장벽은 꽤 높다. 현재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이용자만 가입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를 사용해야만 된다. 모든 메뉴가 영어로 되어 있는 것도 불편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클럽하우스' 활동을 시작했다. 

이렇듯 '누구나 가입할 수 없는' 클럽하우스만의 특성이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래퍼 쌈디와 행주, 스윙스, 가수 바다, 윤하, 호란 등 유명 셀럽들뿐 아니라 정세균 국무총리,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 후보 등 정치계 인사들도 속속 클하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소위 '인싸앱'이라고 불리는 이 클럽하우스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이므로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된다. 부담없이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답답했던 상황에서 클럽하우스가 큰 위로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클럽하우스 이용자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점들을 이야기하는 방에서, 모르는 누군가의 진정성 담긴 목소리를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다"라고 말했다.

외신들도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에서 클럽하우스가 사회적 만남에 대한 욕구를 채워줬다고 분석했다. 미국 IT매체 엔가젯은 "클럽하우스는 전세계적인 유행병인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순간에 등장했다"며 "단순한 SNS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고 상호작용하는 몇 안되는 방법의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문자 기반이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클럽하우스의 인기에 화들짝 놀라 음성기반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Spaces)라는 음성기반 채팅서비스를 베타테스트 하는 중이다. 페이스북 역시 '파이어사이드'라는 이름으로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음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 주제 불문·국적 초월 '글로벌 SNS'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전세계 누구와 어떤 이야기라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클럽하우스에 입장하면 전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개설한 대화방들이 즐비한 것을 볼 수 있다. 대화방은 소위 '방장'인 사회자(Moderator), 대화에 참여하는 '연사'(Speaker), 이들의 대화를 듣는 '청중'(Audience)으로 구성돼 있다. 사회자가 청중을 연사로 올릴 수도 있다. 주제와 대화상대는 국적을 초월한다. 

▲ 클럽하우스에서는 전세계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부'라는 식으로 쓴 논문에 대해서 하버드대 로스쿨에 다닌다는 학생이 직접 방을 만들어 전세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실제 그 방에 참여했던 한 한국인 이용자는 "앞으로 어떻게 힘을 모아야 하는지 이야기 할 수 있었다"면서 "하버드대생과 직접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은 클럽하우스니까 가능한 것이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치방에는 위구르족 등 중국 소수민족들이 들어와서 자신들의 고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세계 여러 사람과 정치 얘기를 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조심할 부분도 있다. 음성과 프로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허위정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최근 투자에 관해 자문해주는 방도 생겨나고 있는데 한 투자전문가는 "연사들이 투자에 대해 잘 아는 척 막 얘기를 하지만, 실제 자신의 실적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답을 못하는 게 허다하다"면서 "허위정보를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유민 기자 youmeaningful@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