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봉지 '딱지' 접어 버리면 안되는 이유

김현호 기자 ·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1 12:03:55
  • -
  • +
  • 인쇄
버릴때마다 헛갈려...'분리수거 제대로 하는 법'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A씨(28)는 배달음식 용기를 씻어서 버리는가 하면 모든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하는 등 분리배출을 철저히 지켜왔다. 하지만 A씨는 최근 환경보호 커뮤니티에서 짧은 글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글에서는 "비닐을 딱지로 접어서 버리면 재활용 안됩니다"라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비닐을 분리배출할 때 부피를 줄이려고 '딱지접기'를 해서 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는 분리배출된 비닐의 재활용률을 오히려 방해한다. 노끈이나 줄넘기같은 끈 종류도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분리해서는 안된다. 끈이 기계로 빨려들어가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재활용을 위해 기껏 분리배출했는데 오히려 재활용에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류를 어떻게 버려야 제대로 버리는 것일까. 헛갈리는 분리수거, 제대로 하는 법을 알아봤다.


◇ 딱지접기 NO!···'비닐 버리기 3단계'


라면이나 과자를 먹고 나서 남은 비닐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접는 딱지. 하지만 이렇게 딱지를 접어 버린 비닐들은 재활용되기 힘들다.

31일 서울시 성동구재활용선별장 정민성 센터장은 "선별장에서 비닐이 얇고 잘 날아가야 기계가 빨아들일 수 있는데, 딱지를 접어버리면 무거워져서 비닐이 기계에 빨려들어가지 않아서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풍력 선별기를 사용하는 비닐 재활용 공정에서 딱지로 접힌 비닐들은 잘 날아가지 않아 결국 폐기된다는 것이다.

그럼 비닐류는 어떻게 버려야 제대로 버리는 것일까? '비닐 버리기' 3단계만 잘 지키면 된다.


[비닐 버리기 3단계]

# 1단계 <자르기>
라면이나 과자봉지 등 내부를 확인할 수 없는 불투명한 재질의 비닐들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서 재활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봉지를 평평하게 잘라서 버려야 한다. 

# 2단계 <씻기>
과자봉지나 음식을 담았던 비닐속은 많은 염분이 묻어있다. 염분이 포함된 비닐은 재활용 원료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그래서 내부를 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버려야 한다.

# 3단계 <말려서 쌓기>
깨끗하게 씻은 비닐은 말려서 종이처럼 차곡차곡 쌓아서 버려야 한다. 쌓은 비닐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한 곳에 넣어서 버리면 된다.


◇ 노끈·줄넘기·고무장갑은 '종량제봉투'로!

칫솔이나 빨대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하면 안된다. 부피가 작아서 플라스틱 선별과정에서 제대로 선별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 의외로 재활용이 안되는 종류가 많다. 정 센터장은 "일회용 숟가락이나 포크 등의 식기류나 빨대처럼 부피가 작은 플라스틱들은 선별과정에서 선별되지 못하고 폐기된다"며 "반드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무장갑이나 줄넘기 등도 헛갈리기 쉬운 종류다. 특히 고무장갑은 고무 재질로 만들어져서 재활용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활용할 수 없는 합성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줄넘기나 노끈도 마찬가지. 모두 일반쓰레기이므로 반드시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 정 센터장은 "고무장갑, 줄넘기, 전선, 노끈 종류들을 비닐이라고 생각해서 버리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꼭 따로 배출해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끈 종류들은 기계에 말려들어가서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재활용으로도 선별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거울·유리컵·깨진유리도 '일반쓰레기'

유리컵이나 강화유리로 된 식기 등도 유리로 분리배출하면 안된다. 유리는 고열에 녹여서 재활용하게 되는데 강화유리나 내열유리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고열에 잘 녹지 않는다. 그래서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거울도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들이 거울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거울 뒤에 붙어있는 금속 이물질때문에 유리로서 재활용할 수 없어서다.

깨진 유리도 반드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깨진 유리를 분리배출하게 되면 수작업 선별장에서 깨진 유리조각 때문에 사람이 위험해진다. 정 센터장은 "유리는 사람이 직접 선별한다"며 "선별과정에서 작업자들이 깨진 유리를 손으로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깨진 유리들은 선별과정에서 대부분 폐기처분되기 때문에 일반쓰레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전구나 도자기, 크리스탈 등의 유리류도 모두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더 자세한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등에서 배포하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