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막힌 비료 공급망..."올가을부터 기근 증가할 것"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4: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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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언스플래시)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에너지 위기뿐 아니라 식량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글로벌 비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앞으로 수년간 기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설립자 호세 안드레스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세계는 조용히 진행되는 비료 공급망 붕괴로 대규모 기근으로 향하고 있다"며 "올가을부터 내년까지 전세계 기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드레스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것은 원유만이 아니라 대량의 질소 비료도 포함된다"며 "비료 공급이 막히면서 농가 비용이 급등하고 식량 생산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비료가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 파종 시기를 놓치게 되고, 이는 다음 수확기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식량 가격 상승과 생산 감소가 동시에 발생해 곧장 기아 확산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안드레스는 "미국처럼 여유있는 국가에서는 식량 가격이 2~3% 오르는 수준에서 버틸 수 있지만, 아이티같은 빈곤국에서는 식량이 그램 단위로 배급되고 있는만큼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3%를 '평화세'로 걷어 식량 문제에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전세계 군사비가 2024년 기준 2조70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만큼, 이 중 일부만 전환해도 연간 800억달러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제시한 연간 370억달러 규모의 기아 대응 재원보다도 큰 수준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각국은 군사비 확대와 국경 통제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실제로 구호단체들조차 비용 급등으로 활동 축소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안드레스는 "식량 부족은 국경을 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며 "아무리 높은 장벽을 세워도 굶주린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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