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안쓴 투숙객에 혜택…'그린스테이' 뜬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9 19:04:45
  • -
  • +
  • 인쇄
워커힐, '친환경 호텔 비전' 제시
호텔 카푸치노, '공유가치 창출'이 비즈니스 모델
(출처=트리바고)

최근 숙박업계가 '착해지고' 있다. 얼마전 tvN '윤스테이'에서 소개된 '제로 웨이스트' 어메니티가 큰 화제였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형 샴푸, 씹는 치약, 생분해 치실 등 친환경이고 고급스러우면서 원래 기능에도 충실해 3박자를 갖춘 제품들이었다.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고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하면 고급 이미지가 줄어든다며 갑론을박을 벌이던 몇몇 특급호텔들의 아우성이 쏙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고 지역사회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상승세다. 환경부는 2024년까지 모든 숙박업에서 일회용 위생용품을 퇴출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호텔업계 내에서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 경영 가치가 한층 더 제고되면서 친환경적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tvN '윤스테이'에서 소개된 고체 샴푸와 씹는 치약 (출처=tvN)

서울 광진구의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는 7일 환경 친화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국내 호텔 업계를 선도할 '친환경 호텔 비전'을 제시했다. 워커힐은 내년 4월까지 친환경 호텔 공식 인증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호텔 내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변화를 시도한다.

워커힐은 이미 올해 초부터 플라스틱 컵을 유리잔으로, 종이 잔받침은 세척해 재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소재로 교체했다. 또 짚을 원료로 하는 생분해성 용기를 도입해 일부 식음료에 한해 포장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객실에는 플라스틱 사용이 많은 소형 어메니티 대신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하고, 생분해성 슬리퍼와 비닐 포장재를 사용한다. 브로셔나 팜플렛 등 인쇄물을 줄이기 위해 휴대폰 앱도 개발했다.

▲워커힐 호텔 내 친환경 소재의 포장재(좌측) 및 어메니티(우측) (출처=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워커힐은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함께 도시락을 만들어 관내 취약계층 어른신들과 나누는 한끼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워커힐 SV(Social Value)팀 온재만 팀장은 "현재 워커힐은 부지의 50% 이상인 8만평이 녹지로, 연간 약 2000톤 가량의 온실가스를 상쇄한다"며 "지속적으로 보다 환경 친화적인 수종을 추가로 심으며 발생한 온실가스를 상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신논현역과 언주역 사이에 위치한 호텔 카푸치노는 지역 경제와 자연 보호에 공헌하며 공유가치 창출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다. 코오롱그룹의 호텔 카푸치노는 "악마가 와도 천사가 되어 나갈 수 있는 호텔"을 모토로 환경 오염과 지역 사회 발전에 취약할 수 있는 호텔 비즈니스에 변화를 추구하고자 기획됐다. 이 호텔의 특징은 투숙객들이 서비스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호텔이 추구하는 가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객실에 비치된 여분의 어메니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환경을 생각해 준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엔젤 쿠폰이 지급된다. 엔젤 쿠폰은 'Water.org'에 기부하거나 커피 한잔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Water.org는 미국의 비영리 인도주의단체 중 하나로 저소득 국가에 식수 공급을 목표로 한다. 호텔 카푸치노 내 레스토랑과 카페, 바 등에서 '엔젤 메뉴'를 주문하거나 '엔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객실 카드를 태깅하면 기부 금액이 일정량 빠져나간다. 이밖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바크 룸'에 투숙하는 경우 결제 금액의 일부가 동물보호단체인 '카라'(Korea Animal Rights Advocates)에 기부된다.

호텔 카푸치노는 현재 '헌옷다오, 3만원 줄게'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오는 10일에서 25일 사이 객실 예약 마지막 단계에서 '헌옷다오, 3만원 줄게' 옵션을 선택한 후 입지 않는 옷을 챙겨 입실하면 옷 한벌당 3000원으로 최대 3만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후 퇴실 시 버리는 옷을 1층 로비의 'SHARE YOUR CLOTHES' 박스 안에 넣으면 저소득 국가 아이들에게 기부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