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된 이산화탄소 잡는다...'탄소경찰' CCUS 기술 '주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0 09:05:46
  • -
  • +
  • 인쇄
▲스위스 친환경 스타트업 '클라임웍스'의 이산화탄소 직접공기포집(Direct Air Capture) 시설 (출처=클라임웍스)

이미 배출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여야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포집, 활용, 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CCUS)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참여 기업 684개사를 대상으로 '2050 탄소중립에 대한 대응실태와 과제'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R&D 과제 중 하나로 CCUS 기술을 뽑았다.

CCUS 기술은 당장 화석연료 비율을 낮추기 어려운 발전시설이나 중공업 분야가 기후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완전히 친환경으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또 배출을 멈추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미 배출된 공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CCUS 기술 없이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은 오는 5월 19일부터 CCUS 분야 제품들을 전시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아이슬란드에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을 건설중이며, 완공되면 연평균 4000톤을 포집할 예정이다. 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개발한 '라크너 인공나무'가 소개될 예정이다. 라크너 인공나무는 살아있는 식물과 비슷하게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뱉는다. 이외에도 포집된 탄소로 만든 치약, 필기구, 술병 등이 전시된다.

▲라크너 인공나무 프로토타입 (출처=영국 런던 과학박물관)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중부발전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갖췄다. 한국중부발전은 순도 99.95% 이상의 이산화탄소 3.5만톤을 포집해 파프리카 농장 등 온실작물을 재배하는 데 쓰거나 드라이아이스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한국중부발전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에코팜'에서 재배한 파프리카 (출처=한국중부발전)


미국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VMR)에 따르면 CCUS 시장규모는 2019년 33억6천만 달러에 달했고, 연평균성장률 8%를 유지하며 2027년에는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지난 7일 'K-CCUS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에는 SK이노베이션,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 50개를 비롯 석유공사,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10개 에너지 공기업, 그외 연구 기관과 대학까지 총 80여 개 기관이 참여했다.

산업부는 2025년까지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별로 상용이 가능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확보하고, 내년 6월 생산 종료 예정인 동해가스전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1200만톤을 저장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2023년까지 국내 대륙붕 탐사·시추를 통해 경제성 및 안전성을 갖춘 1억 톤급 저장소를 확보할 방침이다. CCUS 실증 및 사업화 지원센터를 구축해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을 육성하고 ‘CCUS 산업 육성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도 제정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