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지역 세븐일레븐이 '탈플라스틱'을 선언하면서 국내 세븐일레븐과 다른 편의점업계도 동참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대만 세븐일레븐은 2050년까지 대만에 있는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은 매년 플라스틱 포장재를 10%씩 줄일 계획이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자판기 커피, 도시락, 샐러드 등 간편식 대부분은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포장돼 있어 쓰레기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그린피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타이페이와 가오슝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만 매년 1만50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됐다. 이 중 30% 이상은 소각로로 보내져 대기 오염을 유발했다.
이에 그린피스는 2019년부터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대만 내 모든 편의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만 내 21만명의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시민들의 플라스틱 감축 요구가 빗발치자 대만 편의점 업계 1위 세븐일레븐이 선두로 2050년까지 매장 내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탈플라스틱' 선언에 앞서 대만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개의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다회용 및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장에서 자판기 커피를 주문하면 플라스틱컵이 아닌 재사용컵으로 줬다. 재사용컵을 빌릴 때 휴대폰으로 인증해 사용 후 반납만 하면 된다. 이뿐만 아니라 18개 매장에서 재사용을 위한 배달 포장재 반납대를 마련하는 등 여러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대만 세븐일레븐은 "판매되는 음료수병과 도시락에 대해서는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세븐일레븐이 '탈플라스틱'을 선언하자, 대만지역 다른 편의점들도 플라스틱 사용감축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타오위안시의 한 패밀리마트는 올 1월부터 조리된 식사를 재사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사용 후 용기를 다시 반납하도록 했다. 반납된 용기를 세척하고 소독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린피스는 세븐일레븐의 탈플라스틱 선언을 환영하는 한편 우려도 나타냈다. 2050년까지는 너무 멀다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대만 세븐일레븐은 플라스틱 오염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목표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린피스는 탈플라스틱 현실화를 위해 "앞으로 대만 세븐일레븐의 향후 성과를 꾸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세븐일레븐이 단순히 플라스틱을 다른 일회용 재질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재사용 방법을 개발하고 플라스틱 생산 및 사용을 줄이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그린피스 서울지사는 "국내 세븐일레븐과 다른 편의점 브랜드들도 하루빨리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총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면적인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수립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