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넘어 사회가 된다'…메타버스에 공들이는 게임업계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3 07:00:03
  • -
  • +
  • 인쇄
넥슨, 펄어비스 등 게임계 메타버스관련 신작 대거 발표
▲ '유니버스'에서 팬들은 가상공간에서 뮤직비디오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메타버스 게임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미국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이용자수 2억명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국내 게임업체들도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초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했다. 이 공간에서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음성으로 사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물론 인공지능(AI) 음성합성 기술로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를 재현해낸 가상통화이지만 말이다. 팬들은 3D 캐릭터로 변신한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모션 캡처 기능이 있어 뮤직비디오에서 아티스트들이 입고 나올 의상과 헤어 모두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5월 기준 누적다운로드 800만건을 넘어섰다.

이처럼 상상 속에서만 머물렀던 일들을 현실처럼 느끼게 해주는 '메타버스'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자 다른 게임업체들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넥슨은 현재 '프로젝트 MOD', '페이스플레이(FACEPLAY)'를 개발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페이스플레이에 대해서 "떨어져 있지만, 원격으로 얼굴을 보면서 같이 놀 수 있는 형태의 디지털 놀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얼굴을 AI 기술로 정확히 인식해 다른 사람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방식의 게임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번 신사업 개발자의 주요 업무로 '증강현실(AR) 아바타' 시스템의 설계·개발을 명시하기도 했다.

넥슨 관계자는 '프로젝트 MOD'에 대해 "유저들이 게임을 제작하고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게임 제작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프로젝트 MOD 개발자를 뽑는 글에서 주요 개발업무로 이용자가 게임 제작에 사용할 각종 도구의 최적화와 제작된 게임의 상점·소셜기능 등을 꼽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메타버스 대표주자로 꼽히는 '로블록스'를 연상케 한다. 이 플랫폼안에서 이용자는 직접 게임을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면서 사고팔 수도 있다. 벌어들인 돈은 실제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 플랫폼의 월간사용자(MAU) 수는 약 1억5000만명에 이른다.

위메이드는 '로블록스'처럼 게임 내 암호화폐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용자가 게임 내 얻은 이익을 실물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이다. 예를 들면 이용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내 전투를 통해 성을 점령하고 이곳에서 임대수익을 암호화폐 형태로 얻을 수 있고, 거래소를 통해 이를 실물 화폐로 교환하는 식이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이 접목된 첫번째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네 이도 포 위믹스'를 지난달 31일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147개국에 미리 선보이기도 했다. 

▲ 펄어비스가 공개한 2019년 '도깨비' 트레일러 영상 중 일부 (사진=유튜브 캡처) 


모바일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는 내년 메타버스 게임 '도깨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2일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내년 메타버스 게임 '도깨비'를 출시할 것"이라며 "현실같은 가상세계를 구축해 문화체험과 소셜 등이 가능한 현실과 가상공간 넘나드는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현실과 같이 구현해주는 핵심기술인 3D 그래픽 렌더링 기술을 AI 기술과 접목해 메타버스 세계를 더욱 실감나게 구현할 것"고 덧붙였다.

관련 산업 투자 및 합병을 통해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든 게임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컴투스는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게임과 영상제작이라는 전문적인 영역과 '메타버스'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위지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향후 양사간 콘텐츠 및 기술적 측면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증강·가상·혼합(AR·VR·XR) 등 현실같은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멀티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등 다양한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도 메타버스 산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골프, AI, VR, AR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해 카카오VX를 설립하는 등 메타버스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7일 자사 핵심 계열회사인 프렌즈게임즈와 블록체인 전문기업 웨이투빗의 합병을 통해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게임 내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