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병·무라벨로 바뀌는 음료수...의류로 재탄생되는 페트병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4 17:59:17
  • -
  • +
  • 인쇄
[환경의 날: 지구를 지키는 작은 발걸음들]
음료업계, 소비자 '가치소비' 발맞춰 변신중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되면서 이제는 '좋은 제품'만으로는 부족해졌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미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생활화한 소비자들이 '옳은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음료업계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지구살리기'에 나섰다.


◇ 맥주는 갈색병?...투명맥주병으로 바꾼 오비



오비맥주는 맥주를 갈색병에 담아야 한다는 공식을 깨버렸다. 올 3월 국내 처음으로 카스를 투명한 병에 담아 '올뉴 카스'를 출시한 것이다. 맥주 원료인 홉은 자외선과 산소에 취약하다. 그래서 홉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갈색병에 담아 햇빛을 차단했다. 산소 투과율이 높은 페트병의 경우 나일론 막을 덧씌웠다.

문제는 이런 포장재들은 재활용이 잘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오비맥주는 산소 투과율이 적은 유리병을 개발해 투명한 '카스'를 내놓은 것이다. 오비맥주는 앞으로 캔과 페트병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로 점차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가운데)가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에서 2일 개최한 '카스 맥주박 업사이클링 푸드 페스티벌'에서 직접 챙겨온 용기에 맥주박 푸드를 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6월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카스 맥주박 업사이클링 푸드 페스티벌'를 지난 2일 개최했다. 이날 오비맥주 임직원들은 일회용 용기 대신 직접 그릇을 가져와 다양한 '업사이클 식품'을 체험했다.

업사이클 식품은 음식물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최대한 활용해 탄소배출과 환경오염을 줄여주는 음식을 말한다. 오비맥주는 맥주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맥주박'(대맥의 전분을 당화해서 맥주를 만들고 난 뒤 나오는 대맥의 껍질 등의 불용해성 물질의 혼합물)을 활용해 라자냐, 피자를 만들고 약과와 아이스크림, 비어라떼 같은 디저트류까지 만들어 선보였다.


◇ 롯데칠성 "무라벨 제품 사면 할인쿠폰"


지난해 국내 최초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8.0 ECO'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3~5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무라벨 제품 브랜드 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8.0 ECO' 외에도 커피음료 최초로 라벨이 없는 '칸타타 NB(New Bottle)' '트레비 ECO' 등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행사기간 중 롯데칠성음료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방문하면 '아이시스 ECO' '칠성사이다 ECO' '칸타타 NB' '트레비 ECO' 등 무라벨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할인쿠폰이 지급된다. 또 무라벨 제품 판매액의 2%가 해피빈을 통해 환경단체에 기부된다. '칠성사이다 ECO' '트레비 ECO' 구매시 다용도 수거백을 한정 수량 증정해 무라벨 제품 용기를 수거하도록 돕는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환경의 날에 맞춰 무라벨 제품 할인행사를 기획하게 된 만큼 소비자의 많은 관심 부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경 캠페인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친환경 위해 '이종간 협업'도 활발



자사 제품 외에 타사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4일 안산 사회나래조력공원에서 개최한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음료업체 '스파클'은 환경보전에 공로가 큰 업체로 선정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500ml 페트병 배달과 빈병 회수로 유명한 스파클은 페트병 원사로 장바구니를 만들어 증정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스파클은 비와이엔블랙야크, 충청남도, 충청남도 시장군수협의회와 함께 투명 페트병 재활용 활성화 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파클은 충청남도에서 수거된 투명 페트병을 비와이엔블랙야크에 전달한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500ml 폐페트병을 활용해 티셔츠, 자켓, 팬츠 등 '플러스틱'(PLUSTIC) 컬렉션을 확대한다. 플러스틱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의 합성어다. 플라스틱 재활용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달 31일 비와이엔블랙야크는 '2021 대한민국상품대상'에서 친환경 상품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섬유로 만든 'BAC두타2티셔츠S' (사진=블랙야크)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기후/환경

+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