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SKT는 왜 게임박람회 'E3'에 참가할까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1 10:25:36
  • -
  • +
  • 인쇄
게임 배급사 본격 행보, 콘솔 시장 공략
'앤빌' '네오버스' 등 중소개발작 해외 소개
▲SKT가 국내 게임사화 협력해 퍼블리싱 하는 게임 4종.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앤빌' '숲속의 작은 마녀' '베이퍼 월드' '네오버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사 최초로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 2021'에 참가한다. '탈통신'을 선언하면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SK텔레콤이 E3를 통해 게임 배급사(퍼블리셔)로의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박람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21'에 참가해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공략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E3는 미국 비디오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북미 최대 전자오락 박람회로 올해 전시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엑스박스∙닌텐도∙유비소프트 등 글로벌 게임 제조 및 개발업체 50여곳이 참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5GX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진행 중인 SK텔레콤은 별도 온라인 부스를 마련해 국내 게임개발 업체와 협력한 퍼블리싱 콘솔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공개하는 퍼블리싱 게임은 액션슈팅 게임 '앤빌'(액션스퀘어 개발), RPG게임 '숲속의 작은 마녀'(써니사이드업 개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베이퍼 월드'(얼라이브 개발), 카드 액션 게임 '네오버스'(티노게임즈 개발) 등 4종이다.

이 중 '네오버스'는 지난해 12월 엑스박스 플랫폼 및 5GX 클라우드 게임으로 가장 먼저 출시됐다. 중소 게임 개발사의 부족한 마케팅·기획 역량을 대기업과 협력으로 보완한 윈윈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나머지 3종 게임들도 연내 엑스박스 및 5GX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할 정도로 최근 게임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중인 정보통신 기술을 기존의 통신 이외의 분야로 활용하는데 게임이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게임 분야에 관계없이 유저간 연결이 필수가 된 현재 게임업계에서 통신사는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퍼플리셔가 될 수 있다. 또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친숙한 '게임'은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KT나 LG유플러스 역시 이런 점에서 최근 게임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게임, 특히 국내 배급망이 극히 열악한 콘솔 분야는 중소업체와의 윈윈 모델을 구축하기 좋다. SK텔레콤이 단순한 온라인 게임 배급이 아닌 '엑스박스'와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콘손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다. 개발 능력은 우수하지만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배급망 확보를 하지 못한 국내 중소업체의 게임을 SK텔레콤이 '엑스박스' 또는 '5GX 클라우드 게임' 등을 통해 서비스하는 모델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중소업체는 사장될 수 있는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한국모태펀드와 함께 14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중소 게임 업체 지원에 나서는 것도 이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이번 E3 참가를 통해 퍼블리셔로의 본격 행보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이 개발한 콘솔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조재유 SK텔레콤 게임담당은 "세계적인 게임 박람회 E3에 국내 유수의 게임 개발사들과 함께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엑스박스 플랫폼 및 5GX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국내 게임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 5G 시대 게임 생태계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기후/환경

+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